솔직히 저는 상하이에서 카페 투어를 제대로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밥만 잘 먹으면 됐지, 커피는 그냥 따라가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2박 3일이 끝나고 나서 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장면 세 개가 모두 카페와 디저트 얘기였습니다. 릴리안 에그타르트,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그리고 동방명주가 통창으로 보이는 Manner Coffee. 먹을 때는 그냥 맛있었는데, 돌아오고 나니 그 순간들이 유독 오래 남았습니다. 릴리안 에그타르트, 한국에 가져오지 못한 게 아직도 아쉽습니다상하이 가기 전부터 릴리안 에그타르트는 목록 맨 위에 있었습니다. 출국 전에 여러 후기를 읽으면서 "이 디저트는 꼭 먹어야 한다"라고 마음을 굳혔는데, 막상 현지에서는 일정이 빠듯해 먹고 싶었던 디저트 대부분을 놓쳤습니다. 그나마..
유명 맛집만 찾아다니면 가장 맛있는 한 끼를 놓칠 수도 있다는 걸, 이번 상하이 여행에서 직접 겪어봤습니다. 미슐랭 식당에서 겨우 먹고 나오기도 했고, 아무 기대 없이 들어간 호텔 앞 식당에서 "그래, 이 맛이야" 하며 접시를 싹 비우기도 했습니다. 2박 3일 동안 먹은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봅니다.미슐랭보다 낮은 기대치가 더 맛있었다첫 끼는 상하이 라오라오(上海姥姥, Shanghai Grandmother)였습니다. 도착 시간이 점심과 저녁 사이로 애매하게 걸려서, 브레이크타임 없이 호텔에서 가까운 곳을 기준으로 골랐습니다. 홍소육(紅燒肉, 간장과 설탕으로 오래 조린 돼지고기 요리)과 수이주러우(水煮肉, 두반장 기름에 고기와 채소를 끓여내는 사천식 요리), 구라오러우, 마파두부에 공심채까지 푸짐하게 주문했..
상하이 와이탄 야경은 밤 10시 이후면 조명이 꺼집니다. 그 사실을 모르고 갔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었는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타이밍을 잘 맞춰야 이 도시의 진짜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콘데 바 5층에서 황푸강을 바라보며 꼬치를 씹던 그 밤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콘데 바 예약, 메일 주고받기만 세 번처음에는 불가리 바와 콘데 바 사이에서 결정을 못 했습니다. 불가리 바는 47층, 콘데 바는 5층. 높이만 놓고 보면 비교가 안 되는 것 같지만, 저는 처음부터 콘데 바 쪽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눈높이에서 황푸강을 정면으로 바라본다는 감각이 어떨지 궁금했거든요.불가리 바에도 예약 요청 메일을 먼저 넣었습니다. 창가 좌석을 원했는데, 그 자리는 1~2인 전용이라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원하는 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성수기에 1인 1박 15만 원짜리 호텔이 이 정도 컨디션일 거라고는 생각 못 했거든요. 친구 한 명이 먼저 예약하고 나서 "여기 진짜 좋을 것 같아"라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는데, 결국 일행 전원이 같은 호텔로 예약습니다. 장시중루 180번지의 Jinjiang Metropolo Hotel Classiq, 진장 메트로폴로 호텔 클래식 번드 상하이 이야기입니다.1930년대 건물이 지금도 현역인 이유이 호텔은 1930년대에 지어진 건물로, 상하이시 근대 문화 유적으로 지정된 역사적 건축물입니다. 여기서 '근대 문화 유적'이란 중국 정부가 역사적·문화적 보존 가치가 있다고 공식 지정한 건물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함부로 허물거나 대대적으로 외관을 바꿀 수 없는 건물이라는 뜻이죠...
솔직히 말하면 제가 짠 일정은 실현 불가능한 일정이었습니다. 사진 찍다 보면 두 배는 걸리는 이동 시간, 거기서 뭔가 먹고 싶어지는 충동까지 더하면 빡빡하게 짠 계획표는 그냥 종이가 됩니다. 한국인 무비자 혜택으로 훨씬 편해진 상하이, 일행 모두 중국어가 되는 덕에 부담 없이 다녀온 2박 3일의 실제 동선을 날짜별로 정리했습니다.1일 차: 난징루 산책부터 와이탄 야경까지홍차오공항에 오후 늦게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던지고 나오니 이미 늦은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첫 식사는 상하이 라오라오에서 해결했고, 잠깐 쉬었다가 난징루로 나갔습니다. 이미 상하이를 와 본 적이 있는 일행이라 예원, 동방명주, 상하이 타워 같은 랜드마크는 처음부터 일정에 없었습니다. 그보다는 걷고, 먹고, 구경하는 데 집중하자는 분위기였습니..
중국 여행에 현금이 필요 없다고요? 처음 들었을 때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가보니 현금보다 더 없으면 안 되는 게 따로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배터리, 그리고 알리페이(Alipay)였습니다. 중국어를 꽤 한다고 자부했는데, 정작 바뀐 디지털 시스템 앞에서 버벅댔던 상하이 여행 준비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봅니다.입국 전 준비: 입국신고서부터 인터넷까지중국 여행이 다른 나라보다 유독 준비할 게 많다고 느꼈는데, 시작은 전자 입국신고서(Arrival Card) 작성이었습니다. 여기서 전자 입국신고서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에 여권 정보와 방문 목적 등을 사전 등록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예전처럼 비행기에서 종이 서류를 받아 볼펜으로 작성하는 방식이 아닙니다.제가 직접 작성해 보니 모바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