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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많이 놀랬어요! 성수기에 1인 1박 15만 원짜리 호텔이 이 정도 컨디션일 거라고는 생각 못 했거든요. 친구 한 명이 먼저 예약하고 나서 "여기 진짜 좋을 것 같아"라고 했을 때, 우리는 많은 기대없이 같은 호텔로 예약습니다. 장시중루 180번지의 Jinjiang Metropolo Hotel Classiq, 진장 메트로폴로 호텔 클래식 번드 상하이 호텔입니다.

1930년대 건물이 지금도 현역인 이유
이 호텔은 1930년대에 지어진 건물로, 상하이시 근대 문화 유적으로 지정된 역사적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함부로 허물거나 대대적으로 외관을 바꿀 수 없는 건물이라는 뜻이죠.
밤에 불을 켜면 외관이 정말 으리으리합니다. 처음 건물 앞에 섰을 때 "이게 내가 예약한 호텔 맞나?" 싶었을 정도였어요. 건물 정면부가 주변 현대식 건물들 사이에서 묘하게 위압감을 줍니다.
내부는 2016년에 리모델링을 마쳐서 외관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 어떤 앱에서는 5성, 다른 곳에서는 4성으로 표기했던데, 직접 가보니 로비가 크고 화려하기보다는 차분하고 정갈한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과하지 않아서 오히려 편했어요.
- 건립: 1930년대, 상하이시 근대 문화 유적 지정
- 내부 리모델링: 2016년 완료
- 현재 등급: 아고다 기준 5성급
- 위치: 장시중루 180번지, 와이탄·난징동루 도보권
객실 컨디션,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제가 묵은 방은 420호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방이 예상보다 훨씬 넓었습니다. 혼자 쓰기엔 좀 외로울 정도라고 표현하면 과장일까요. 문을 열면 긴 통로가 나오는데 그 통로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넓은 방이 나옵니다. 특이한 구조였어요. 큰 침대, 소파, 차 마실 수 있는 테이블, 넓은 업무용 책상, 캡슐 커피 머신까지 갖춰져 있었습니다. 티브이 아래 작은 냉장고가 있어서 편하게 사용했습니다. 바닥에는 카펫이 없고 마룻바닥이라 위생 면에서 훨씬 낫다고 느꼈어요. 카펫은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와 진드기가 쌓이기 쉬운 구조니까요. 매일 밤 친구들과 일정을 마치고 모여서 수다를 떨었는데도 방이 전혀 좁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은 깨끗하고 샤워 부스가 따로 있습니다. 알코올 스왑, 치약, 바디로션, 면봉 등이 제공되고 미끄럼 방지 매트, 체중계(샤오미)가 비치되어 있고, 옷장에는 일회용 슬리퍼, 다리미판, 모기약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수건, 헤어드라이어는 욕실에 비치되어 있고요.
중국 정부 환경 정책에 따라 2019년부터 일회용 어메니티 제공이 제한되어 있어, 칫솔·면도기 같은 품목은 1층 프런트 데스크에서 직접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샴푸, 린스, 바디워시는 벽에 고정 디스펜서 형태로 비치되어 있고, 샤워 가운(浴袍,위파오)은 비치되어 있지 않지만 프런트에 요청하면 빠르게 가져다줍니다. 프런트에 요청했더니 5분도 안 걸렸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 생수가 상시 비치되어 있어서 마음껏 가져다 마실 수 있습니다. 저는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라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질 문제를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 호텔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친구 한 명이 정수 필터를 가져와서 이틀 동안 써 봤는데 필터 색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마시는 물은 어차피 생수를 마셔야 하기 때문에 무제한 제공이라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적겠습니다. 뷰는 기대하지 마세요. 창문을 열면 바로 맞은편 건물의 창문이 보이는 구조라 커튼을 거의 열지 않았어요. 그리고 한 친구의 방에서 냄새가 났는데, 공기 청정기를 설치해 주었지만 해결되지 않아 다른 방으로 결국 바꾸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운이 좀 따라야 하는 영역이긴 합니다.
위치 가성비, 이 정도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상하이 여행에서 숙소 위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큽니다. 진장 메트로폴로 호텔 클래식은 위치 면에서는 아주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호텔입니다.
제가 걸어 봤더니. 황포강이 내려다보이는 와이탄(外灘)까지 도보로 5분 정도 됩니다. 한국인 여행자라면 거의 필수 코스인 상하이 라오라오(上海姥姥) 까지는 걸어서 1~2분이고, 반대 방향으로 1분만 가면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식당 따후춘(大壺春)이 나옵니다. 외탄과 난징동루(南京東路)도 도보권이라, 저는 따로 시간을 내서 구경하러 가는 게 아니라 외출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지나치게 됐습니다.
정지선 셰프가 상하이 방문 시 이 호텔에 묵었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는데, 그 정도면 어느 정도 퀄리티 보증이 된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칫솔이나 면도기 같은 일회용품은 제공되나요?
A. 중국 정부의 환경 정책에 따라 2019년부터 객실 내 일회용 어메니티 비치가 제한됩니다. 칫솔, 면도기 등은 1층 프런트 데스크에서 직접 가져가시면 됩니다. 샴푸·린스·바디워시는 벽면 디스펜서로 제공되고, 샤워 가운(위파오)은 프런트에 요청하면 줍니다.
Q. 짐이 많은데 입구 계단이 불편하지 않나요?
A. 입구가 계단 구조라 캐리어를 직접 끌기엔 불편합니다. 다만 직원이 대기하고 있다가 짐을 도와주기 때문에 실제로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제가 체크인할 때도 직원이 바로 와서 캐리어를 받아줬습니다.
Q. 수질 문제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어떤가요?
A. 친구 중 한 명이 정수 필터를 가져와 직접 테스트했는데 필터 색이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마시는 물은 엘리베이터 앞에 상시 비치된 생수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수질 걱정보다는 오히려 물이 풍족했습니다.
결론
다시 상하이에 간다면 저는 또 여기 묵을 것 같습니다. 성수기 1인 1박 15만 원에 이 위치, 이 방 크기, 이 청결도면 솔직히 흠잡기가 어렵습니다. 뷰가 아쉬운 건 사실이고, 방마다 컨디션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그래도 벌레 없고, 배수 잘 되고, 냄새 없고, 직원 친절하다는 기본 조건은 확실하게 충족했습니다.
상하이 첫 방문이라면 특히 이 호텔 위치가 얼마나 강력한 장점인지 체감하게 됩니다. 와이탄, 난징동루, 라오라오, 따후춘을 하루에 전부 걸어서 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교통비와 이동 시간을 상당히 아낄 수 있습니다. 상하이 숙소를 고민 중이라면 진장 메트로폴로 호텔 클래식 번드 상하이를 한 번쯤은 진지하게 검토해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