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로 여행을 갔던 건 꽤 오래전입니다. 당시에는 시즈오카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는데, 공항에 도착하자 가이드가 이곳은 녹차로 유명하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보성 녹차밭부터 떠올렸어요. 산비탈을 따라 초록색 차밭이 이어지는 모습을 생각했는데 겨울이라 제가 생각했던 푸릇푸릇한 풍경은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일본식 정원을 걷고 녹차와 과자를 산 뒤 도쿄로 이동했습니다. 도쿄타워에서 야경을 보고 오다이바까지 갔으니 첫날부터 꽤 많이 돌아다녔네요. ㅎㅎㅎ시즈오카 녹차와 오차노사토시즈오카공항에 도착한 뒤 처음 간 곳은 당시 오차노사토(お茶の郷)라고 불리던 곳이었습니다.지금은 이름이 바뀌어 후지노쿠니 차의 수도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더라고요. 그때는 여기가 정확히 어떤 곳인지도 잘 몰랐습니다..
마쓰야마는 이번이 두 번째였습니다. 이번에는 엄마와 2박 3일로 짧게 다녀왔습니다. 첫 여행에서 못 했던 것을 해보려고 다시 찾았는데, 막상 돌아와 보니 또 못 먹은 것, 못 가본 것이 잔뜩 남았습니다. 그래도 두 번째라 유명 관광지를 하나라도 더 보겠다는 욕심은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먹은 것, 다시 본 곳, 신나게 쇼핑했던 곳을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먹은 것|결국 공항 우동이 최고였다마쓰야마에 도착한 첫날부터 먹는 것에 욕심을 냈습니다. 엄마가 곱창전골을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모츠나베로 유명하다는 타슈를 찾아갔습니다. 도착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예약하지 않았더니 웨이팅이 거의 한 시간이었습니다. 근처 편의점에서 마실 것과 피로회복제를 사고 시간을 보내다 겨우 들어갔습니다.한국어..
도고 온천 본관 지붕 위에는 학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다친 몸으로 온천에 몸을 담갔다가 상처를 치유했다는 전설 속의 그 학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전망 산책로에서 본관 전경을 내려다보며 처음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도고 온천은 온천욕 한 번으로 끝나는 곳이 아니라, 걸어서 반나절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산책 코스가 있는 동네였습니다.봇짱 시계와 도고공원 — 걷다 보면 이야기가 쌓입니다도고 온천 본관 바로 앞 상점가에는 로쿠지야가 있습니다. 헬로키티와 협업한 제품도 팔고 있었는데, 저는 낱개 포장으로 한 통을 샀습니다. 단팥소가 들어간 아주 부드러운 롤케이크 같은 느낌인데, 유자맛이라고 되어 있지만 솔직히 유자 향이 강하게 나지는 않았습니다. 가격도 싸지 않아서 많이 사지는 않았는데, 아버지가 커..
솔직히 저는 오즈(大洲)라는 도시를 '작은 교토'라고 부른다는 걸 투어 버스 안에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마쓰야마 근교 1일 버스투어 코스 중 하나로 따라간 곳이었는데, 내리고 나서 아버지가 "여기가 오늘 중에 제일 좋았다"고 하셨을 만큼 인상이 강했습니다. 가류산장·반센소·오즈성, 그리고 마지막 시모나다역까지, 제가 실제로 돌아본 동선과 솔직한 느낌을 기록해둡니다.가류산장과 반센소오즈 자유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었습니다. 그 안에 가류산장, 반센소까지 훑어야 했으니 동선을 계산해 보면 꽤 빠듯합니다. 가류산장 입장료는 550엔이고, 반센소는 별도 요금이 있습니다. 단, 저는 1일 버스투어 요금에 두 곳 입장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고, 공항에서 받은 한국인 전용 쿠폰은 이 두 곳에 할인 혜택을 주는 쿠폰..
마쓰야마를 처음 검색하면 도고온천 사진이 먼저 나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온천 말고도 하루 종일 돌아다닐 곳이 넘칩니다. 저는 부모님을 모시고 이틀째 일정을 온전히 시내 관광에 썼는데, 사전에 알고 갔던 정보와 실제 경험이 꽤 달랐습니다. 그 차이를 솔직하게 정리해 봤습니다.봇짱열차와 도고온천역 마쓰야마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坊っちゃん)》의 배경이 되는 도시입니다. 마쓰야마에 가보면 도고온천역의 봇짱 시계부터 봇짱 열차까지 곳곳에서 소설 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도고온천역 앞에는 봇짱 시계가 있고, 주인공이 자주 먹던 당고집도 있으며, 주말에는 봇짱 열차가 실제로 운행됩니다.저도 마쓰야마에 가면 봇짱 열차는 당연히 타봐야겠다고 생각했고, 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봇짱 열차(坊っち..
'노잼 도시'라는 말, 저도 출발 전까지는 그냥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나고야 시내를 하루 동안 돌아보고 나서는 그 말이 좀 억울하게 느껴졌습니다. 일본 3대성 중 하나인 나고야성, 400년 역사의 오스 상점가, 고요한 일본식 정원까지 — 실제로 다녀보니 반나절로는 부족한 도시였습니다.나고야성 — '노잼 도시'의 첫인상을 바꾼 곳'노잼 도시'라고 불리는 나고야에 일본 3 대 성이 있다는 사실! 나고야성은 구마모토성, 오사카성과 함께 일본 3대 성으로 자주 소개되는 곳입니다. 나고야성은 에도 시대 초기에 지어졌으며, 건설 당시 막대한 황금을 사용해 '금성(金城)'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고 해요. 제가 직접 가보니 아쉽게도 내부는 수리 중이었습니다. 들어가지 못한다는 안내판을 보고 순간 허탈했는데, 막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