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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 시내 관광(마쓰야마성, 쿠루링,장어덮밥)

트립 루트500 2026. 8. 7. 02:13

목차


    마쓰야마를 처음 검색하면 도고온천 사진이 먼저 나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온천 말고도 하루 종일 돌아다닐 곳이 넘칩니다. 저는 부모님을 모시고 이틀째 일정을 온전히 시내 관광에 썼는데, 사전에 알고 갔던 정보와 실제 경험이 꽤 달랐습니다. 그 차이를 솔직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봇짱열차와 도고온천역 

    마쓰야마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坊っちゃん)》의 배경이 되는 도시입니다. 마쓰야마에 가보면 도고온천역의 봇짱 시계부터 봇짱 열차까지 곳곳에서 소설 <도련님>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도고온천역 앞에는 봇짱 시계가 있고, 주인공이 자주 먹던 당고집도 있으며, 주말에는 봇짱 열차가 실제로 운행됩니다.

    저도 마쓰야마에 가면 봇짱 열차는 당연히 타봐야겠다고 생각했고,  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봇짱 열차(坊っちゃん列車)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행한다는 걸 현장에서야 알았습니다. 평일에 마쓰야마를 방문하는 일정이라면 미리 확인이 필요합니다. 저는 탑승을 포기하고 마지막 날에 도고온천역 주변을 다시 들르기로 하고 그날은 오카이도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마쓰야마 시내를 다닐 때 정말 트램(路面電車)을 자주 탔습니다. 도고온천에서 오카이도 쪽으로 갈 때도 편해서 시내를 돌아다니는 동안 계속 이용했습니다. 다만 방향은 꼭 확인하고 타세요. 우리나라와 반대 방향이고, 저도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탈 때마다 행선지와 방향을 확인했습니다.

    요금은 여러 방식으로 낼 수 있습니다. 저는 그냥 현금으로 냈는데, 잔돈이 없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금함에 지폐를 넣으면 100엔짜리와 10엔짜리로 자동 환전해 주기 때문입니다.

    현금 외에도 ICOCA, Suica 같은 전국 호환 교통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예전에는 종이로 된 1일 승차권도 판매했다는데, 지금은 사라졌고 대신 미캉 앱이나 조르단 앱에서 디지털 1 Day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시도는 해봤지만 미캉 앱에서 티켓을 찾지 못해 결국 현금으로 탔습니다.

    아이폰이라면 좀 더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 저는 갤럭시라 그런지 잘 안 되더라고요.

    트램을 여러 번 탈 계획이라면, 일반 요금과 1 Day 티켓 가격을 미리 비교해 보고 결정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참고로 도고온천역 주변에는 편의점과 관광안내소가 잘 갖춰져 있어서, 처음 가는 길이어도 크게 헤맬 일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내에서 트램을 타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 과감하게 시도해 보세요!  

     

    요약: 봇짱 열차는 주말 전용 운행이므로 일정 확인 필수, 트램은 방향을 먼저 확인하고 탈 것.

     

     

    코메다 커피와 마쓰야마성 — 아침부터 발품 팔기

    오카이도에 도착해 제일 먼저 들어간 곳은 코메다 커피(コメダ珈琲店)였습니다. 코메다 커피는 오전 11시 이전에 음료를 주문하면 빵이 함께 나오는 모닝 서비스로 유명합니다. 저도 이 모닝을 먹어보려고 들어갔습니다. 빵에 잼이나 팥소, 달걀을 선택해서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빵이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고, 카페오레도 진하고 부드러웠습니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나왔는데도 금방 비웠습니다. 그곳에서 파는 땅콩도 챙겼습니다. 가볍게 들를 요량으로 갔다가 아주 만족하고 나온 곳입니다.

    코메다 커피를 나와 마쓰야마성(松山城)으로 향했습니다. 마쓰야마성은 일본에 남아 있는 12개 현존 천수 중 하나라고 합니다. 직접 올라가 내부까지 볼 수 있어서 성을 좋아한다면 천수각까지 들어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성까지 오르는 방법은 로프웨이(ロープウェイ)와 리프트 두 가지인데, 리프트는 1인용 의자에 탑승하는 방식입니다. 부모님이 무서워하셔서 저희는 로프웨이를 선택했고,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습니다.

    올라가서 작고 귀여운 사무라이 캐릭터가 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천수각 내부를 관람했습니다.

    내부에는 사무라이가 실제로 사용하던 칼과 갑옷이 전시되어 있고, 갑옷 체험 코너도 있었지만 사람이 많아 그냥 지나쳤습니다. 마쓰야마성은 봄 벚꽃 시즌과 가을 단풍 시즌에 특히 아름답다고 하는데, 저는 벚꽃도 단풍도 없는 시기에 갔지만, 성벽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그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벚꽃이 필 때 한번 와보고 싶습니다.

    마쓰야마성 관람 쿠폰이 있어서 저희는 로프웨이 이용과 천수각 입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쿠폰 없이 방문하는 경우, 65세 이상은 한국 신분증으로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챙겨 가시면 좋습니다. 실제로 이모부께서 할인을 받으셨다고 해요. 내려오는 길에는 귤 아이스크림, 고구마 아이스크림, 녹차 모찌 등을 파는 상점이 있는데 점심이 당기지 않는다면 이걸로 간단히 때워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어요! 

    • 코메다 커피 모닝 서비스는 오전 11시 이전 음료 주문 시 빵 무료 제공
    • 마쓰야마성 로프웨이·천수각 관람 시 쿠폰 지참 필수
    • 1인용 리프트(의자형)와 로프웨이(케이블카형) 중 선택 가능
    • 어르신은 한국 신분증으로도 할인 적용 가능(확인 필요함)
    • 봄 벚꽃·가을 단풍 시즌에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짐
    요약: 코메다 커피 모닝은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고, 마쓰야마성 관람은 쿠폰과 시즌을 챙기면 더욱 알찹니다.

    마쓰야마 성의 마스코트

     

    쿠루링과 백화점 — 처음 타는 관람차에 부모님이 좋아하셨습니다

    마쓰야마성에서 내려와 향한 곳은 이요테쓰 다카시마야 백화점(伊予鉄高島屋) 옥상의 쿠루링(くるりん)이었습니다.

    쿠루링은 백화점 옥상에 있는 관람차인데, 여기서는 마쓰야마 시내와 마쓰야마성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여권을 제시하고 티켓 판매기에서 외국인을 선택하면 500엔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할인 조건은 방문 시기, 관람차 종류나 할인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쓰야마성에서도 시내를 내려다봤지만 쿠루링에서 보는 풍경은 또 달랐습니다. 성에서는 시내를 굽어보는 느낌이라면, 쿠루링에서는 성을 정면에서 바라보며 도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부모님 때문에 탄 관람차였는데, 막상 타보니 저도 꽤 좋았습니다. 마쓰야마성을 다녀왔다고 굳이 빼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관람차를 처음 타보신다고 하셨을 때 조금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탑승 후 너무 좋아하셔서 정말 다행이었고, 뿌듯했습니다. 표 매표소 앞에 안내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서 소통이 어렵지 않았고 사람도 많지 않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가차가 정말 많은데 별로 관심이 없어서 지나쳤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있다거나 좋아하신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탕진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하하하하...

    백화점 9층 푸드코트에서는 모찌와 금상 수상 고로케를 샀습니다. 먹어보니 모찌는 정말 맛있었는데, 고로케는 기대에 비해 평범한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백화점 내부에는 상당히 규모가 큰 다이소(DAISO)도 입점해 있는데, 여기서 산 양말이 생각보다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 최근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맛밤도 팔고 있었습니다. 양도 많고 맛도 훌륭해서 강력 추천합니다! 

    한편 오카이도의 돈키호테(ドン・キホーテ)는 기대보다 물건이 많지 않았습니다. 한국 여행자들이 워낙 많이 사 가서인지, 아니면 원래 물량이 적은 건지 알 수 없지만, 그래서 돈키호테 쇼핑을 기대하고 간다면 생각보다 살 게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다이소에서 오히려 더 재미있게 쇼핑했습니다.

     

    요약: 쿠루링 요금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것, 마쓰야마성과는 다른 전망 경험을 제공하며 다이소 맛밤은 적극 추천할 만합니다.

     

    우나기 오구라 장어덮밥 — 아빠가 아직도 기억하는 맛

    저녁은 도고온천역 초입에 있는 우나기 오구라(うなぎ小倉)에서 먹었습니다. 부모님은 일본에 왔으니 장어덮밥을 드셔보시겠다고 했고, 저는 소고기덮밥을 주문했습니다. 우나기 오구라는 장어덮밥 전문점으로, 도고온천역에서 내리면 바로 찾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처음 갔을 때는 사람이 없었는데, 식사를 마칠 무렵에는 자리가 꽉 찰 정도로 붐볐습니다. 부모님은 장어덮밥(うな丼)을, 저는 소고기덮밥을 주문했습니다. 제가 먹은 소고기덮밥도 고기가 굉장히 연하고 간이 잘 배어 있어서 만족스러웠는데, 아빠는 장어덮밥이 너무 맛있었다며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가끔 이 이야기를 하십니다. 지금도 아빠가 종종 그 장어덮밥 이야기를 하셔서, 그때 정말 잘 갔다 싶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도고온천 상점가를 걸으며 모나카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습니다. 기대가 컸는데 생각보다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귤 아이스크림이나 귤 주스를 먹어보고 싶었지만 배가 불러서 포기했습니다. 하루 종일 많이 걸었는데 숙소로 돌아와 온천에 들어가니 살 것 같았습니다. 도고온천에 숙소를 잡아서 매일 온천을 할 수 있었던 건 정말 좋았습니다.

     

    요약: 우나기 오구라의 장어덮밥은 부모님이 귀국 후에도 기억할 정도로 맛있었다.

     

    자주 묻는 질문

    Q. 봇짱 열차는 매일 탈 수 있나요?

    A. 봇짱 열차(坊っちゃん列車)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행합니다. 저도 평일에 방문해서 탑승하지 못했습니다. 저처럼 당연히 운행할 거라고 생각하고 갔다가 못 탈 수 있으니 날짜는 꼭 확인하고 가세요. 출발 전 에히메현 관광 사이트에서 운행 날짜를 꼭 체크해 두시길 권합니다.

     

    Q. 마쓰야마 트램 1일 패스는 아직 있나요?

    A. 현재 마쓰야마 트램 종이 1Day 패스는 폐지된 상태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구할 수 없어서 현금으로 승차권을 구입해야 했습니다. 잔돈이 없어도 버스 안 기계에서 자동으로 100엔, 10엔짜리로 교환해 주므로 지폐만 있어도 탑승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Q. 쿠루링 탑승에 외국인 할인이 있나요?

    A. 이요테쓰 다카시마야 백화점 옥상의 쿠루링은 여권을 제시하는 외국인에 한해 500엔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매표소 앞에 안내 직원이 있어 영어나 몸짓으로도 충분히 소통 가능했습니다. 할인이나 운영 정보는 방문 시점에 다시 달라질 수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마쓰야마성과 보이는 풍경이 꽤 달라서 저는 두 곳 모두 가보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쓰야마성 관람할 때 꼭 챙겨야 할 게 있나요?

    A. 쿠폰을 미리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쿠폰이 있으면 로프웨이 탑승과 천수각 입장이 무료 또는 할인 적용됩니다. 쿠폰 없이 방문하는 경우에도 65세 이상은 한국 신분증 제시로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쓰야마성 공식 안내 기준으로는 '마쓰야마시 거주 65세 이상' 무료라고 하는데 실제 이모부께서 한국 신분증을 제시하고 할인 받으셨다고 해요. 하지만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천수각까지 걸어 올라가는 구간이 꽤 길기 때문에 무릎이나 허리가 좋지 않다면 천수각 직전까지만 올라가도 충분히 경관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결론

    계획표대로 다 소화하지는 못했습니다. 봇짱 열차도 못 탔고, 귤 아이스크림도, 당고도 결국 배가 불러서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돌아보면 아쉬움보다 만족감이 더 컸습니다. 코메다 커피 모닝, 마쓰야마성 전망, 쿠루링에서 좋아하시던 부모님 표정, 아직도 기억하시는 우나기 오구라의 장어덮밥. 이 장면들이 오히려 더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쇼핑이 주 목적이라면 도고온천보다 오카이도 쪽에 숙소를 잡는 편이 이동 동선상 훨씬 편리할 것 같습니다. 저처럼 매일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도고온천 쪽 숙소도 좋은 선택이고요. 처음에는 마쓰야마 시내에서 하루 종일 뭘 하지 싶었는데, 막상 돌아다녀보니 하루가 금방 지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