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 여행의 마지막 날, 저만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아주 이른 편은 아니어서 오전에는 연지담(蓮池潭)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전날 컨딩에서는 파란 하늘을 실컷 봤는데 이날은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흐렸습니다. 태풍이 대만 쪽으로 오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가오슝은 바람이 조금 부는 정도였고 비도 거의 오지 않았습니다. 덥지 않아서 오히려 걷기에는 괜찮았습니다.용으로 들어가 호랑이로, 연지담 용호탑연지담에 도착하니 역시 용호탑(龍虎塔)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호수 위에 두 개의 탑이 나란히 서 있고 그 앞에는 커다란 용과 호랑이가 있습니다. 사진으로 여러 번 봤던 곳인데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컸습니다.여기는 들어가고 나오는 순서도 재미있습니다. 용의 입으로 들..
가오슝 여행 중 하루는 아예 컨딩에 쓰기로 했습니다. 당일치기로는 거리가 제법 있어서 기사님이 운전해 주는 차량을 하루 빌렸는데, 지금 생각해도 굿 초이스였습니다. 이날 날씨가 너무 좋았거든요. 조금 덥기는 했지만 한 곳을 보고 차에 타면 에어컨 바람을 쐬며 쉴 수 있었고, 덕분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컨딩 곳곳을 꽤 많이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기사님과 언니들 사이에서 하루 종일 통역을 해야 했던 저는 조금 힘들었습니다.ㅎㅎ 지금도 컨딩을 생각하면 관광지 이름보다 파란 하늘과 바다, 초록색 풀, 붉은 흙이 먼저 떠오릅니다.백사만부터 사도까지, 바다를 따라 시작한 컨딩가장 먼저 바다를 보러 갔습니다. 백사만은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촬영지로 알려진 곳이라 꽤 기대했는데,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평범했..
가오슝에서 보낸 하루를 사진으로 다시 보니 이날 참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낮에는 다거우 영국영사관에서 애프터눈티를 먹고, 저녁에는 아이허에서 배를 탔습니다. 류허야시장에서 저녁까지 먹을 생각이었는데 결국 근처 호텔 중식당까지 찾아갔고요. 계획대로 된 건 별로 없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하루였습니다.영국영사관에서 보낸 오후다거우 영국영사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빨간 벽돌 건물이었습니다. 이런 건물은 역시 사진이 잘 나옵니다. 언니들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습니다.안에는 당시 생활 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형도 있었습니다. 이런 전시는 볼 때마다 마음이 조금 불편합니다. 식민지 시대의 모습이다 보니 마냥 재미있게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역사가 있으니까요.그래도..
가오슝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곳을 하나 고르라면 저는 치진섬을 고를 겁니다. 페리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 하얀 등대까지 올라가고, 오래된 포대를 구경하고, 망고빙수를 먹은 뒤 검은 모래 해변까지 걸었습니다. 다시 페리를 타고 가오슝으로 돌아와서는 바나나피어와 보얼예술특구까지 갔습니다.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이날 정말 많이 걸었네요.ㅎㅎ 그런데 이상하게 힘들었다는 기억보다 등대에서 내려다본 바다와 대숲도 아닌 돌담을 열심히 찍던 제 모습이 더 먼저 생각납니다. 페리 타고 치진섬, 가장 좋았던 치허우 등대치진섬은 구산 페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오래된 기억이라 배가 정확히 얼마나 컸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제법 컸던 기억이 납니다. 짧은 거리인데도 페리를 타고 바다를 건너니 이..
양양에서 바다와 목장을 실컷 보고 난 뒤에는 속초와 설악산으로 넘어갔습니다. 이번 가족여행의 또 다른 목표가 맛있는 것을 많이 먹는 것이었던 만큼 속초시장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오징어순대를 먹으러 갔다가 뜻밖에 엄마의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고, 설악산에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저녁에는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보고 찾아간 곤드레밥집에서 정말 맛있게 한 끼를 먹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춘천까지 들렀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닭갈비를 먹기 위해서였습니다.ㅎㅎ속초시장부터 설악산 케이블카까지속초에 왔으니 시장부터 들렀습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돌아다니면서 강정도 사고 오징어를 비롯한 먹거리도 이것저것 샀습니다. 여행지에 가면 이상하게 시장 구경이 재미있습니다. 꼭 뭘 사지 않..
오랜만에 가족이 다 같이 여름휴가를 가게 됐습니다. 양양을 가본 지도 오래됐고, 무엇보다 낙산비치호텔이 그렇게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이번에는 양양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성수기라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 다행히 아빠 지인 찬스로 겨우 예약에 성공했고, 그렇게 2박 3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가기 전부터 낙산사와 삼양목장은 꼭 가기로 했고, 나머지는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쉬엄쉬엄 다니자는 계획이었습니다. 조금 피곤했지만 다녀오니 호텔에서 본 일출부터 양몰이 공연, 휴휴암과 하조대까지 생각보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참 많은 여행이 됐습니다.낙산비치호텔, 일출과 온천이 좋았습니다오후에 낙산비치호텔에 도착했는데 일단 위치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로 앞에는 바다가 있고 옆에는 낙산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