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아침부터 갈 곳이 많았습니다. 도쿄에서 출발하기 전에 황거 외원을 잠깐 둘러보고 하코네로 향했습니다. 사실 이날 제가 제일 보고 싶었던 건 후지산이었습니다. 일본은 여러 번 왔지만 후지산은 늘 사진이나 TV에서만 봤거든요. 그런데 후지산만 본 게 아니었습니다. 아시노코에서 해적선을 타고, 유황 냄새가 나는 오와쿠다니에서 검은 달걀을 먹고, 저녁에는 요코하마까지 갔습니다. 참 많이도 다녔네^^;아시노코에서 해적선을 탔습니다하코네에 도착해서 먼저 간 곳은 아시노코였습니다.하코네 산속에 있는 큰 호수인데, 처음에는 호수를 구경하는 일정인 줄 알았는데 여기서 배를 탔습니다.그것도 그냥 유람선이 아니라 해적선처럼 생긴 배였습니다.호수에 웬 해적선인가 싶었어요. ㅎㅎㅎ관광용 유람선을 해적선처럼 화려하게 꾸며..
이날은 원래 도쿄 디즈니랜드에 가거나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디즈니랜드 대신 도쿄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어요. 도쿄는 이미 두 번 정도 와본 적이 있어서 유명한 관광지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마침 아사쿠사, 우에노, 긴자가 도쿄메트로 긴자선으로 이어져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천천히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패키지 버스에서 내려 관광지만 보고 다시 타는 것과는 확실히 달랐어요. 역 이름을 확인하고, 걷고, 다시 지하철을 타는 것까지 그날의 여행이었습니다.아사쿠사까지 걸어가는 길첫 번째로 간 곳은 아사쿠사였습니다.그런데 센소지 바로 앞에서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내려 강을 건너 걸어갔어요.강 건너편에 금색 건물이 하나 보였습니다. 멀리서도 눈에 띌 정도로 반짝거렸..
시즈오카로 여행을 갔던 건 꽤 오래전입니다. 당시에는 시즈오카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는데, 공항에 도착하자 가이드가 이곳은 녹차로 유명하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보성 녹차밭부터 떠올렸어요. 산비탈을 따라 초록색 차밭이 이어지는 모습을 생각했는데 겨울이라 제가 생각했던 푸릇푸릇한 풍경은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일본식 정원을 걷고 녹차와 과자를 산 뒤 도쿄로 이동했습니다. 도쿄타워에서 야경을 보고 오다이바까지 갔으니 첫날부터 꽤 많이 돌아다녔네요. ㅎㅎㅎ시즈오카 녹차와 오차노사토시즈오카공항에 도착한 뒤 처음 간 곳은 당시 오차노사토(お茶の郷)라고 불리던 곳이었습니다.지금은 이름이 바뀌어 후지노쿠니 차의 수도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더라고요. 그때는 여기가 정확히 어떤 곳인지도 잘 몰랐습니다..
여름에 가족과 남해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바다 위를 한참 건너던 사천 바다케이블카, 바다에 놓여 있던 죽방렴,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이어진 다랭이논, 해 질 무렵 걸었던 독일마을까지.당시에는 사천과 남해에 이렇게 볼 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여름이라 덥기는 했지만 평소 보던 우리나라 풍경과 조금 다른 곳들이 많아서 짧은 여행인데도 꽤 기억에 남았습니다.바다 위를 건넌 사천 바다케이블카남해로 가기 전 먼저 사천 바다케이블카를 탔습니다.처음에는 그냥 바다 위를 잠깐 건너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타보니 생각보다 길었습니다.우리가 탔던 건 바닥까지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이었습니다.그래서 더 무서웠나 봅니다.ㅎㅎㅎ발밑으로 바다가 그대로 보이는데 케이블카는 계속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갑니다. 처음에는 신나게 사진을 찍다..
이번 여행에서 제가 가장 기대했던 곳은 벳부와 유후인이었습니다.저는 두 곳 모두 두 번째였습니다. 이미 한 번 가본 곳이라 처음만큼 재미있을까 싶었는데 가족과 같이 가니 또 다르더라고요. 이번에는 아빠 생일을 기념해서 떠난 가족여행이라 관광지를 하나라도 더 보는 것보다 다 같이 먹고, 온천하고, 쉬었던 시간이 더 좋았습니다.벳부에서 유노하나를 만드는 곳을 보고 지옥온천에서 족욕도 하고, 유후인에서는 긴린코와 상점가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가장 좋았던 건 역시 온천 료칸이었습니다.유노하나부터 유후인까지, 다시 가도 좋았습니다먼저 간 곳은 벳부에서 유노하나를 만드는 곳이었습니다.초가지붕처럼 생긴 작은 집들이 모여 있어서 처음에는 옛날 마을을 재현해 놓은 곳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이 안에서 온천 증기를 이..
부모님과 함께한 후쿠오카 여행의 첫날은 다자이후에서 시작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여기저기 바쁘게 다니기보다는 광명선사와 다자이후 텐만구를 천천히 둘러보고, 상점가를 걷는 정도로 잡았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가면 제일 먼저 신경 쓰이는 게 많이 걷지는 않을까, 힘들지는 않을까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날은 생각보다 잘 걸었습니다. 정원도 보고, 소 동상도 만져보고, 상점도 하나씩 구경하다 보니 첫날이 금방 지나갔습니다.텐만구보다 먼저 간 광명선사다자이후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은 광명선사였습니다.다자이후 텐만구와 가까운 곳에 있지만 제가 갔을 때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입구부터 조용했어요.대나무 울타리와 돌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는데 저는 이런 길을 좋아합니다. 입구부터 사람이 꽉 차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