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일 감이 안 잡혔던 건 항공이나 호텔이 아니라 막상 현지에서 쓰게 될 돈이었습니다. 택시도 타야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야경 바도 가야 하는데 도대체 얼마를 들고 가야 할까 싶었습니다. 저도 같은 고민을 안고 떠났는데, 돌아와서 정산해보니 생각보다 많이 안 썼습니다. 겨울방학 극성수기, 1인 1실 기준으로 제가 직접 경험한 숫자를 그대로 공유합니다.실제로 얼마 썼을까 — 공동경비 30만 원의 속사정여행 전에 항공과 호텔은 이미 결제가 끝나 있었습니다. 중국동방항공과 상하이항공 공동운항 편 왕복이 1인당 약 42만 원, 난징동루 근처 진장 메트로폴로 호텔 1인 1실 2박이 약 30만 원이었습니다. 공동운항 편이란 두 항공사가 운항 협정을 맺어 한 항공기를 함께 운영하는 방..
유명 맛집만 찾아다니면 가장 맛있는 한 끼를 놓칠 수도 있다는 걸, 이번 상하이 여행에서 직접 겪어봤습니다. 미슐랭 식당에서 겨우 먹고 나오기도 했고, 아무 기대 없이 들어간 호텔 앞 식당에서 "그래, 이 맛이야" 하며 접시를 싹 비우기도 했습니다. 2박 3일 동안 먹은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봅니다.미슐랭보다 낮은 기대치가 더 맛있었다첫 끼는 상하이 라오라오(上海姥姥, Shanghai Grandmother)였습니다. 도착 시간이 점심과 저녁 사이로 애매하게 걸려서, 브레이크타임 없이 호텔에서 가까운 곳을 기준으로 골랐습니다. 홍소육(紅燒肉, 간장과 설탕으로 오래 조린 돼지고기 요리)과 수이주러우(水煮肉, 두반장 기름에 고기와 채소를 끓여내는 사천식 요리), 구라오러우, 마파두부에 공심채까지 푸짐하게 주문했..
솔직히 말하면 제가 짠 일정은 실현 불가능한 일정이었습니다. 사진 찍다 보면 두 배는 걸리는 이동 시간, 거기서 뭔가 먹고 싶어지는 충동까지 더하면 빡빡하게 짠 계획표는 그냥 종이가 됩니다. 한국인 무비자 혜택으로 훨씬 편해진 상하이, 일행 모두 중국어가 되는 덕에 부담 없이 다녀온 2박 3일의 실제 동선을 날짜별로 정리했습니다.1일 차: 난징루 산책부터 와이탄 야경까지홍차오공항에 오후 늦게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던지고 나오니 이미 늦은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첫 식사는 상하이 라오라오에서 해결했고, 잠깐 쉬었다가 난징루로 나갔습니다. 이미 상하이를 와 본 적이 있는 일행이라 예원, 동방명주, 상하이 타워 같은 랜드마크는 처음부터 일정에 없었습니다. 그보다는 걷고, 먹고, 구경하는 데 집중하자는 분위기였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