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그날 서현곡에 들어간 건 제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언니가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고 저는 그냥 따라갔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 선택이 면산 여행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렬한 기억이 됐습니다. 오후 내내 걸은 개공령 숲길부터 절벽 협곡인 서현곡, 그리고 정과사의 포골진신상과 영응탑까지, 면산의 진짜 깊이를 몸으로 느낀 하루였습니다. 개공령 숲길과 서현곡, 무서움과 아름다움 사이오후 일정은 개자추를 기리는 개공령(介公岭)으로 시작됐습니다. 개공령은 춘추시대 진나라의 충신 개자추를 기념해 면산에 조성된 구역으로, 그와 관련된 유적과 사당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오전에 봤던 절벽과 사찰의 웅장함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계곡물이 흐르고, 크고 작은 폭포가 이어졌습니다.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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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9.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