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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 둘째 날 (리조트 목욕탕, 해상케이블카, 꼼장어)

트립 루트500 2026. 8. 18. 19:44

목차


    한화리조트 목욕탕 이용료는 투숙객 기준 5,000원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이 가격에 뭐가 있겠나' 싶었는데, 온탕에 들어간 순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부산 여행 둘째 날, 아침 목욕부터 꼼장어 저녁까지 실제로 다녀온 코스를 그대로 기록했습니다.



    5,000원짜리 목욕탕, 기대 이하라고 생각했는데...

    리조트 부대시설 목욕탕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시설이 작고 관리가 소홀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제가 직접 다녀와보니 생각과 많이 달랐습니다. 한화리조트 목욕탕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주 깨끗하고 탕에 몸을 담그면 창 너머로 바다가 보입니다. 아, 라커가 조금 낡았지만 이 뷰 하나만으로도 특급 호텔 사우나와 견주어도 전혀 뒤처지지 않았습니다.

    아침 일찍 가겠다고 한 건 저와 친구 한 명뿐이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잠을 더 자겠다며 포기했는데, 나중에 다녀왔는데  너무 좋다고 하니 가지 않은 친구들이 정말 아쉬워하더군요. 사우나실도 있었고, 물 속에서 안마를 받을 수 있는 공간도 두 군데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샤워용품 구성도 생각보다 충실했습니다. 바디워시, 샴푸, 비누, 샤워타월은 기본이고, 드라이어와 스킨·로션·바디로션·헤어젤까지 비치되어 있어 빈손으로 가도 무방했습니다. 여행에서 짐을 줄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면 이 부분은 꽤 실용적인 장점입니다.

    저는 지금도 이 목욕탕을 이용하고 있고 지역 주민 할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리조트 부대시설이지만 내부인 전용 공간처럼 운영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출처: 한화리조트 공식 홈페이지

     
    요약: 투숙객 5,000원, 오션뷰 온탕과 사우나·안마 공간까지 갖춰 기대 이상의 만족도였습니다.
     

    부산까지 와서 미역국을 왜 먹냐던 친구들이 조용해진 이유

    목욕을 마치고 향한 곳은 풍원장 미역국정찬이었습니다. 사전에 친구들에게 아침 메뉴로 제안했을 때 반응은 예상대로였습니다. "부산까지 와서 미역국을 사 먹어?"라는 반응.  솔직히 저도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여행지에서는 그 지역 특색 요리를 먹어야 한다는 기대감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음식이 나오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커다란 뚝배기에 가자미 한 마리가 통채로 들어간 미역국이 가득 담겨 나왔고, 밑반찬이 상 가득 차려졌습니다. 가볍게 한식 정찬 정도를 예상했던 친구들이 상을 보고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미역국 정찬(定餐)이란 단품 미역국이 아니라 밥과 반찬, 국이 한꺼번에 나오는 방식이어서 포만감이 상당합니다. 친구들은 뚝배기를 기울여가며 후후 불어 끝까지 비웠고, 나오는 길에 "반찬도 너무 맛있고 진짜 잘 먹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친구 한 명은 나중에 가족과 부산 여행을 왔을 때 이곳에서 다시 아침을 먹었다고 했습니다. 제가 직접 데려간 식당이 재방문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괜히 뿌듯했습니다.

     

    요약: 가자미 미역국 뚝배기와 한 상 반찬으로 구성된 정찬, 회의적이던 친구들이 그릇을 비울 만큼 만족스러운 아침이었습니다.

     

    송도 해상케이블카, 할인 챙기고 크리스탈 캐빈 탄 후기

    체크아웃 후 부산역으로 이동해 코인라커에 캐리어를 맡겼습니다. 부산역은 코인라커 수가 비교적 많아서 여행 마지막 날 짐 보관에 편리합니다. 짐을 맡기고 버스로 송도로 이동했는데, 둘째 날은 차가 없었습니다. 첫날에는 제가 직접 차를 운전했기 때문에 이동이 빨랐는데, 마린시티에서 대중교통만으로 움직이다 보니 이동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렸습니다.

    송도에 도착해서는 바로 케이블카를 타지 않았습니다. 해변에서 한참을 놀았습니다. 다섯 명이 모이면 사진 한 장 찍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별것 아닌 일에도 웃게 됩니다. 그게 여행의 본질이기도 하고요.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크리스탈 캐빈(Crystal Cabin)과 일반 캐빈으로 나뉩니다. 크리스탈 캐빈이란 탑승 공간의 바닥이 강화 유리로 제작되어 탑승 중 아래 바다가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방식입니다. 저는 미리 알아둔 덕분에 전날 이용한 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 영수증을 버리지 않고 챙겨두었고, 당시 케이블카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할인 제도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용 전에 출처: 송도해상케이블카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요금과 제휴 할인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뒤 건너편 공원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공룡 조형물도 있고 산책로도 있어 케이블카만 타고 바로 돌아오기엔 아까운 공간이었습니다. 날씨가 조금만 더 맑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 크리스탈 캐빈: 바닥이 강화 유리로 제작, 아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구조
    • 블루라인파크 영수증 제시 시 당시 기준 요금 할인 적용 가능 (시기별 변동 있음)
    • 케이블카 이후 건너편 공원 산책 코스 추천, 공룡 조형물 포함
    •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바다 위를 오가는 경험 자체로 충분한 가치
    요약: 블루라인 영수증 할인을 챙겨 크리스탈 캐빈을 탔고, 건너편 공원 산책까지 더하면 알찬 코스입니다.

     

    자갈치 꼼장어 구이, 솔직히 소금구이가 더 맛있었습니다

    송도에서 이동해 자갈치시장으로 향했습니다. 걸어가는 길에 만두도 하나 사 먹으며 천천히 구경했습니다. 점심 메뉴는 곰장어 구이였습니다. 연예인이 다녀간 식당을 찾아 들어갔는데, 직원분이 정말 친절했습니다. 어떻게 먹는지 고민할 필요 없이 직접 구워주시고 먹는 법까지 알려주셨습니다.

    곰장어(먹장어)는 자갈치시장의 대표 향토 음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장어와는 생물학적으로 다른 종이라고 합니다. 살아있는 곰장어가 불판 위에서 움직이는 모습은 솔직히 좀 징그럽습니다. 그런데 구워지고 나면 정말 맛있는 음식이 됩니다.

    저희는 양념구이와 소금구이를 둘 다 주문했습니다. 제가 직접 먹어보니 소금구이가 더 입에 맞았습니다. 양념구이는 기대보다 조금 평범했고, 솔직히 말하면 제가 사는 동네 곰장어집 양념이 더 진하고 맛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갈치 곰장어는 어디서 먹어도 맛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양념 스타일은 가게마다 차이가 꽤 납니다.

    점심을 먹은 뒤 국제시장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배가 불러 먹거리를 더 먹지는 못했지만, 걷는 것 자체가 좋았습니다. 원래 계획에는 감천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 영도대교 도개(跳開) 시간 관람도 있었습니다. 도개란 선박 통행을 위해 다리의 일부가 위로 열리는 방식을 말합니다. 하지만 기차 시간이 정해져 있었고 대중교통 이동 시간도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결국 욕심내지 않고 부산역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부산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커피를 한 잔 마셨는데, 기름진 음식 이후에 냉음료를 마시면 위장에 무리가 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스커피를 시켰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배탈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정말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반성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요약: 자갈치 꼼장어는 소금구이가 더 맛있었고, 국제시장까지 걸은 뒤 아쉬움을 남기며 부산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화리조트 목욕탕은 투숙객이 아니면 이용 못 하나요?

    A. 제가 이용할 당시에는 투숙객 기준 5,000원이었고, 지역 주민 할인도 따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외부 이용 가능 여부와 요금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리조트에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Q. 송도 해상케이블카 크리스탈 캐빈이랑 일반 캐빈 차이가 많이 나나요?

    A. 크리스탈 캐빈은 바닥이 강화 유리로 되어 있어 아래 바다가 그대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무섭다는 인식이 있지만, 제 경험상 실제로 타보면 생각보다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요금 차이가 있으므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현재 요금을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부산역 코인라커 자리 부족하지 않나요?

    A. 일반적으로 관광지 주요 역은 라커 자리가 부족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가 이용했을 때 부산역은 비교적 수량이 많아 어렵지 않게 맡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성수기나 주말에는 여유롭지 않을 수 있으니 오전 일찍 이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Q. 자갈치시장 꼼장어, 양념이랑 소금구이 중 뭐가 더 낫나요?

    A. 제 입에는 소금구이가 확실히 더 맞았습니다. 꼼장어 자체의 식감과 풍미가 소금구이 쪽에서 더 잘 살아났습니다. 양념구이가 무조건 낫다는 의견도 있지만, 처음 드시는 분이라면 소금구이를 먼저 드셔보시기를 권합니다.

     

    결론

    1박 2일은 너무 짧았습니다. 시간표와 교통편을 짜고 할인 방법을 찾아 1안, 2안, 3안까지 만들어두었지만, 둘째 날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다 보니 영도대교 도개 관람도, 감천문화마을도, 흰여울문화마을도 가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쉬웠는데, 정리하고 보니 이 빠진 장소들이 다음 부산 여행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결국 어디를 갔느냐가 아니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온탕에서 멍하니 앉아있던 아침, 미역국 뚝배기를 기울여 마지막까지 비우던 친구들, 케이블카 바닥 너머 아래를 내려다보며 소리 지르던 순간들이 남습니다. 조금 아쉬워야 또 올 핑계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참고: 출처: 부산관광공사 공식 관광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