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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 여행 (도고온천, 숙소, 도미밥)

트립 루트500 2026. 8. 6. 21:29

목차


    솔직히 마쓰야마는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골랐습니다. 도쿄도 오사카도 아닌, 시코쿠 섬 한구석에 있는 작은 도시라니. 그렇지만  요즘 소도시 여행이 유행이고, 부산 직항이 있다는 것도 선택에 한몫했습니다.  그런데 3박 4일을 꽉 채우고 나서 드는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왜 이제 알았지.' 도고온천 본관 바로 앞 숙소에서 유카타를 걸치고 목욕 바구니를 들고 걸어 나가는 아침, 그 경험이 마쓰야마를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이유였습니다.

     

    밤에 본 도고온천 본관

    도고온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의 실제 온도

    도고온천(道後温泉)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일본 환경성이 지정한 국민보양온천지(国民保養温泉地) 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으로, 3,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일본 최고(最古)의 온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국민보양온천지란 온천 수질, 온천지 환경, 보양 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일본 환경성이 공식 지정하는 온천 지역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국가가 품질을 보증한 온천이라는 뜻입니다(출처: 일본 환경성 온천 정책 페이지).

    도고온천 지역에는 크게 세 곳의 탕이 있습니다. 본관인 도고온천 본관(道後温泉本館), 별관 아스카노유(飛鳥乃湯泉), 그리고 츠바키노유(椿の湯)입니다. 저는 두 곳의 대중탕만 직접 이용해봤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아스카노유 쪽이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스카노유는 규모 자체는 본관보다 작지만 노천탕(露天風呂)이 있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노천탕이란 지붕이나 벽 없이 야외에서 온천을 즐기는 형태로, 작지만 실내탕과는 확연히 다른 개방감이 있습니다. 거기에 욕실 내 비치된 츠바키 샴푸와 린스는 세세한 부분에서 만족감을 높여줬습니다. 도고온천 홈페이지에서 한국어로 각 온천의 특징을 미리 확인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들어가보시길 권합니다(출처: 도고온천 공식 홈페이지).

    또 한 가지 팁이 있습니다. 별관 아스카노유는 한국인 무료 쿠폰으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이 쿠폰을 사용해서 무료로 이용했는데, 퀄리티 대비 가성비가 굉장히 좋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반면 아버지는 매일 아침 온천에 몸을 담글 수 있는 것 자체가 여행의 가장 큰 만족이었다고 하셨습니다. 호텔 위치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 도고온천 본관: 역사적 가치가 높은 상징적인 건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 영감 장소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됨. 탕이 작고 노천탕이 없음. 어메니티 있음(수건은 없음)
    • 별관 아스카노유: 노천탕 보유, 츠바키 어메니티 제공, 한국인 무료 쿠폰 이용 가능
    • 츠바키노유: 현지인도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서민형 온천, 세 곳 중 입장료가 가장 저렴, 어메니티 없음.
    요약: 노천탕과 어메니티 면에서 아스카노유가 도고온천 본관보다 만족스러웠고, 한국인 무료 쿠폰으로 비용 부담도 없었습니다.

     

    파티오 도고 숙소 솔직 후기, 위치가 전부다

    마쓰야마 숙소를 고를 때 중심 상점가인 오카이도(大街道) 쪽에 잡을지, 도고온천 쪽에 잡을지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오카이도는 마쓰야마성과 쇼핑, 식사에 접근성이 좋고, 도고온천 쪽은 온천 자체를 더 깊게 즐기고 싶을 때 유리합니다. 저는 파티오 도고(Patio Dogo)를 선택했는데,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도고온천 본관이 정문을 나서면 바로 보인다는 것.

    호텔 자체는 오래된 느낌이 있고, 객실 가구도 연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호텔 특유의 청결함은 그대로였습니다. 냄새 한 점 없이 깔끔했고, 침구 상태도 나무랄 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한테 가장 재미있고 유용했던 건 호텔에서 대여해주는 목욕 바구니였습니다. 수건을 담아서 유카타(浴衣) 차림으로 도고온천 본관까지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온천으로 나가는 루틴이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유카타란 온천 여관이나 료칸에서 주로 입는 일본 전통 면 소재 홑옷으로, 목욕 전후에 걸치는 용도로 흔하게 사용됩니다. 유카타를 입고 밤 온천 거리를 걷는 경험은 도고온천에서만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것 중 하나입니다.

    조식은 한 번은 드셔볼 만합니다. 식판에 담겨 나오는 일본식 정식(定食) 형태인데, 정식이란 밥과 국, 여러 반찬이 한 상에 함께 나오는 구성을 말합니다. 맛은 무난한 편이었고, 특별히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도고온천 근처에 아침 식사로 마땅한 선택지가 많지 않은 편이라 첫날만큼은 호텔 조식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요약: 파티오 도고는 오래됐지만 청결하고, 도고온천 본관 바로 인접한 위치 덕분에 온천 중심 여행에 최적의 베이스캠프가 됩니다.

     

    마쓰야마 도미밥, 타이메시 아키요시 도고점에서 먹은 첫 저녁

    마쓰야마 하면 빠지지 않는 음식이 도미밥, 즉 타이메시(鯛めし)입니다. 타이메시란 도미(鯛, 타이)를 밥과 함께 조리하거나 날 상태로 올려 먹는 향토 요리로, 마쓰야마를 포함한 에히메현(愛媛県) 전역에서 먹을 수 있는 대표 음식입니다.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도미를 밥솥에 넣고 통째로 쪄내는 마쓰야마식과, 날도미를 계란 노른자와 함께 비벼 먹는 우와지마(宇和島)식으로 나뉩니다.

    우리는 늦게 마쓰야마에 도착해서 도고온천 아케이드 초입에 있는 타이메시 아키요시 도고점(秋嘉)에서 첫 저녁을 먹었습니다. 두 가지를 모두 주문해서 비교해봤는데, 제 입맛에는 익혀서 나오는 마쓰야마식이 더 잘 맞았습니다. 도미 살이 밥에 스며든 감칠맛이 있어서 생선 요리에 익숙하지 않아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우와지마식은 날 생선 특유의 식감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에 오차즈케로 먹는 도미밥이 별미였고 참 맛있었습니다. 

    같이 시킨 가라아게(唐揚げ, 일본식 닭튀김)도 기대 이상이었고, 맥주는 하루 이동 피로를 씻어줄 만큼 시원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양도 푸짐하게 나왔고, 맥주에 가라아게까지 곁들이니 세 명이 배불리 먹고 나서도 충분히 납득 가능한 금액이었습니다. 첫 번째 저녁 식사로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요약: 마쓰야마식 타이메시는 익힌 도미의 감칠맛이 밥에 스며들어, 생선 요리에 익숙하지 않아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마쓰야마 대표 향토음식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마쓰야마 항공편 가격은 얼마 정도 하나요?

    A. 성수기인 12월~2월 온천 시즌에는 왕복 35만 원 선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고, 3월 이후에는 20만 원 내외로 떨어지는 편입니다. 인천발은 제주항공이 주 7회, 김해발은 에어부산이 주 3회씩 운항하고 있어 편의성은 높습니다. 비행 시간 자체는 약 1시간 30분 정도로 짧습니다. (운행 횟수, 시간은 시즌에 따라 달라지니 확인하셔야 합니다.)

     

    Q. 도고온천 아스카노유 한국인 무료 쿠폰은 어떻게 받나요?

    A.  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러 가는 쪽(국내선 방향)으로 가다보면 안내 데스크가 있습니다. 한국인 여권을 보여주면 여러가지 쿠폰이 붙어있는 쿠폰북을 줍니다. 거의 대부분 사람이 다 그 방향으로 가니 따라가셔도 됩니다. 가방을 찾고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면 됩니다. 

     

    Q. 마쓰야마 숙소는 오카이도와 도고온천 중 어디가 나은가요?

    A. 여행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도시 관광과 식사 중심이라면 오카이도 쪽이 유리하고, 온천을 매일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도고온천 쪽이 압도적으로 편합니다. 저는 도고온천 인근에 잡았는데, 유카타 차림으로 걸어서 온천에 다녀오는 루틴 자체가 이 여행의 핵심이 됐습니다.

     

    Q. 마쓰야마식 타이메시와 우와지마식 타이메시 중 뭐가 더 맛있나요?

    A. 개인 취향 차이가 꽤 큽니다. 마쓰야마식은 도미를 밥솥에 넣어 통째로 쪄내는 방식이라 생선 특유의 비린 느낌이 적고 감칠맛이 밥에 배어납니다. 우와지마식은 날도미를 계란 노른자에 비벼 먹는 방식으로 신선한 맛이 강합니다. 저는 마쓰야마식이 더 입에 맞았지만 우와지마식도 맛있었습니다. 생선회를 즐기는 분이라면 우와지마식도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결론

    마쓰야마는 3박 4일이라는 일정에도 핵심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도고온천이라는 3,000년 역사의 온천지를 중심으로, 오카이도 상점가와 마쓰야마성, 그리고 타이메시로 대표되는 향토 음식까지 동선이 촘촘하게 연결됩니다. 제가 경험한 것들을 정리하면, 숙소는 도고온천 근처에 잡고, 아스카노유 무료 쿠폰을 챙겨서 본관과 아스카노유 두 곳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도미밥은 타이메시 아키요시 도고점처럼 현지에서 검증된 곳을 고르되, 마쓰야마식과 우와지마식을 함께 주문해서 취향을 확인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이 여행에서 제가 가장 예상 밖이었던 건 아버지가 "매일 아침 온천"을 여행 최고의 순간으로 꼽으셨다는 점입니다. 마쓰야마는 그런 도시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일상처럼 스며드는 여행지.

    참고: https://youtu.be/UeyWu0WMVoU?si=okiURKOqGq6v-kT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