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1인 59,000원, 45인승 버스 좌석이 전부 찼습니다. 저도 처음엔 봉고 정도의 소형 버스일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대형 관광버스였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낯선 일본 근교를 JR 패스로 혼자 개척한다는 게 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았고, 그래서 선택한 게 마쓰야마 출발 반나절 버스투어였습니다. 결과부터 말하면 선택은 옳았는데, 좌석 때문에 아빠 다리에 쥐가 났습니다.
반나절 버스투어
마쓰야마 근교 투어 중 하프데이는 오후 12시경에 출발해 일몰 이후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저희는 실제로 오전 11시 30분에 오카이도의 미쓰코시 백화점 맞은편에서 탑승해 저녁 7시 20분쯤 돌아왔습니다.
투어 운영사는 유유투어였고, 당시 1인 요금은 59,000원이었습니다. 약 한 달 전에 예약을 해 두었는데, 탑승 당일 버스는 사실상 만석이었습니다. 45인승 버스가 꽉 찼고, 심지어 가이드 분 자리까지 일반 승객에게 내주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아빠 옆자리를 비워두고 편하게 앉으시라 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체구가 큰 분이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결국 아빠는 좁은 좌석에서 몇 시간을 버티다가 다리에 쥐가 났고, 나중에는 저와 자리를 바꿨습니다. 일본 관광버스 좌석은 우리나라 고속버스보다 폭이 좁은 편이라, 체격이 크신 분이라면 이 점을 미리 감안하셔야 합니다.
하프데이 투어의 마지막은 시모나다를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일몰 시각(계절)에 따라 투어 시간이 유동적으로 조정되므로, 운영 측에서 당일 상황을 보며 코스 시간을 조정한다고 합니다. 식사 시간은 별도로 없었습니다. 저희는 미리 준비해 간 샌드위치와 오이, 귤을 사람이 뜸한 틈을 타 버스 안에서 해결했습니다. 오카이도 장에서 산 귤이 생각보다 달아서 상큼해서 인상에 남습니다.
입장료 문제는 공항에서 받아온 한국인 전용 쿠폰북으로 해결했습니다. 여기서 한국인 전용 쿠폰북이란, 일본 각 지역 공항에서 한국 관광객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할인·무료 입장 쿠폰 묶음으로, 마쓰야마 공항에서도 입국 직후 받은 그 쿠폰입니다. 이 쿠폰을 버스 탑승 시 가이드에게 제출하면, 투어 코스 내 유료 시설 입장이 무료로 전환됩니다. 저희는 덕분에 모든 입장료를 따로 내지 않았습니다.
- 탑승 장소: 오카이도 미쓰코시 백화점 맞은편
- 하프데이 출발 시각: 오전 11시 30분 / 귀환 약 오후 7시 20분
- 버스 규모: 45인승 대형 관광버스 (만석 운행)
- 1인 요금: 59,000원 (식사 불포함)
- 입장료: 한국인 전용 쿠폰북 제출 시 전 코스 무료
- 예약: 최소 한 달 전 권장 (좌석 조기 마감 주의)
좌석은 한 번 앉으면 돌아올 때까지 고정입니다. 일찍 탑승해서 좋은 자리를 확보하는 것, 이게 이 투어에서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팁입니다. 출처: 유유투어 공식 홈페이지
우치코, 실제로 걸어보니
오카이도를 출발할 때 비가 왔습니다. 버스 안에서 우산을 꺼낼 준비를 했는데, 우치코에 도착할 즈음엔 언제 그랬냐는 듯 해가 났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우치코는 에히메현(愛媛県) 내륙에 위치한 전통 보존 마을로, 일본 국내에서는 문학의 도시로 불립니다.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의 소설 『도련님(坊っちゃん)』과 인연이 깊은 지역이며, 역사적으로 많은 문인을 배출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목랍(木蠟)이란 옻나무과 식물의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납으로, 양초·비누·크레용 등의 원료로 쓰였으며 에도 시대부터 메이지 시대에 걸쳐 거상들이 이것으로 큰 부를 쌓았습니다.
첫 번째로 들른 곳은 고쇼지(光照寺)였습니다. 경내에 큰 와불(臥佛), 즉 옆으로 누운 자세의 불상이 있었는데, 크기 자체가 압도적이라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한참 바라보게 됩니다. 발바닥을 만지고 동전을 붙이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있어서인지, 발 부분만 유독 반질반질하게 닳아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동전 붙이기를 해봤는데 붙었습니다! 소원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는 가미하가 주택(上芳我邸)이었습니다. 목랍으로 거부가 된 가미하가 가문의 저택과 공장이 함께 보존된 곳입니다. 방의 수가 상당했고, 건물 구조 자체가 당시 상인 계층의 생활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공간이었습니다. 입장료는 원래 200엔이지만 무료 관람했습니다. 관람 시간은 15~20분이면 충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미하가 주택 앞뒤로 이어지는 약 600미터의 전통 가옥 거리가 가장 좋았습니다. 에도·메이지 시대 양식의 상가와 주택이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이 거리를, 시간제한 없이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여행 값을 했습니다. 우치코 마을은 JR 산책 패스로 개인 이동을 하면 역에서 목적지까지 상당히 걸어야 하고, 오즈 같은 경우엔 이동 동선이 더 길어서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습니다. 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이동은 버스가 해결해 주고 걷는 구간만 즐길 수 있어, 부모님 동반 여행에는 이 방식이 훨씬 현실적이었습니다. 출처: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우치코 마을은 국가 중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 지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 지구란, 일본 문화청이 역사적 경관을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 지정한 구역으로, 건물 외관의 변경이 엄격히 규제된다고 합니다.
우치코 코스 핵심 정보
- 고쇼지: 와불 관람 + 동전 붙이기 체험, 약 20분
- 가미하가 주택: 목랍 거상 저택·공장 견학, 약 15~20분 / 입장료 200엔(쿠폰 무료)
- 전통 가옥 거리: 약 600m 구간 자유 산책, 가장 추천하는 구간
- 집결 장소: 패밀리 마트 앞 (가이드가 안내)

자주 묻는 질문
Q. 마쓰야마 반나절 버스투어, JR 산책 패스로 개인 여행하는 것보다 낫나요?
A. 부모님 동반이거나 이동 동선을 줄이고 싶다면 투어 버스도 좋은 선택입니다. 오즈나 우치코를 JR로 개인 이동하면 역에서 명소까지 걷는 거리가 상당하고, 노선 환승이나 시간 계산을 직접 해야 해서 체력과 신경을 많이 씁니다. 투어는 이 모든 이동을 버스가 해결해 주므로 걷는 즐거움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단, 식사나 디저트는 포기하셔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Q. 한국인 전용 쿠폰은 어디서 받을 수 있나요?
A. 마쓰야마 공항 입국 직후 안내 데스크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버스 탑승 시 가이드에게 제출하면 투어 코스 내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공항에서 꼭 챙겨두세요.
Q. 버스 좌석은 어떻게 배정되나요? 일행과 붙어 앉을 수 있나요?
A. 좌석은 선착순 착석 방식으로, 한 번 앉으면 귀환할 때까지 그 자리가 고정됩니다. 만석 운행일 경우가 있므로 일행끼리 붙어 앉으려면 최대한 일찍 탑승해야 합니다. 늦게 타면 일행과 떨어져 앉아야 할 수도 있고, 제 경우처럼 배려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Q. 투어 중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A. 반나절 투어는 식사 시간이 별도로 없습니다. 미리 간단한 식사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출발 전 오카이도 미쓰코시 백화점 지하 제과점에서 샌드위치를 샀고, 오카이도 아침 장에서 오이와 귤을 구입해 버스 안에서 해결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아니면 이른 점심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결론
3박 4일 마쓰야마 일정에서 근교를 넣고 싶은데 부모님 체력이 걱정된다면, 유유투어 반나절 버스투어는 제 경험상 꽤 현실적인 선택지입니다. JR 산책 패스로 개인 이동을 하면 역에서 명소까지의 도보 구간이 상당하고, 환승 정보와 열차 시간까지 스스로 챙겨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투어는 이동을 버스가 맡아주고, 입장료도 쿠폰으로 처리되니 현장에서 지갑을 꺼낼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단 한 가지, 좌석은 반드시 일찍 타서 잡으세요. 이게 이 투어의 유일한 약점이었고, 저는 그걸 쥐가 난 아빠를 보면서 배웠습니다. 탑승 시각 최소 15분 전에는 대기하는 걸 권장합니다. 우치코의 전통 거리를 걷고, 일몰 시모나다까지 보고 싶다면, 예약부터 해두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