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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시티(SEE-TEA)버스 (안목해변, 주문진, 단오제)

트립 루트500 2026. 8. 17. 12:44

목차


    강릉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이 맛집도, 유명 관광지도 아닌 버스 안에서 바라본 바다였습니다. 안목해변에서 주문진 방향으로 달리는 시티(SEE-TEA)버스를 탔는데, 해안을 따라 달리는 내내 바다가 창문 바로 옆에 붙어 따라왔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비 오는 안목해변, 그래도 걸을 만했습니다

    강릉 중앙시장을 둘러본 뒤 버스를 타고 안목해변으로 이동했습니다. 하필 그 타이밍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근처 편의점에서 우산까지 하나 샀습니다. 맑은 날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비 오는 바닷가도 나름의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해변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오히려 사람이 적어 한산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잠시 쉬어가려고 강릉샌드 안목해변점에 들어갔습니다. 주문한 건 강원옥팥빙수였는데, 메뉴 이름에 있는 '옥'이 뭔가 했더니 옥수수 찹쌀떡처럼 생긴 것이 하나 올라가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먹어봤는데 솔직히 단맛이 제 취향보다 강했고, 팥빙수도 가격 대비 양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맛만 놓고 보면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카페의 진짜 장점은 따로 있었습니다. 통창(통유리 창문, 즉 벽 전체를 유리로 마감해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한 창 구조) 너머로 펼쳐지는 바다였습니다. 빗속에 흔들리는 파도를 앉아서 바라보는 시간이 팥빙수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안목해변 일대는 이런 오션뷰 카페가 많아서 날씨와 관계없이 바다를 보며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요약: 비 오는 안목해변도 걷기 좋았고, 강릉샌드의 통창 뷰는 팥빙수보다 더 인상 깊었습니다.

     

    시티버스, 오른쪽 자리를 꼭 잡아야 하는 이유

    사실 이날 안목해변까지 온 진짜 목적은 카페가 아니었습니다. 강릉 시티버스를 타기 위해서였습니다. 강릉 시티버스란 안목해변에서 출발해 주문진 방향의 주요 관광지를 해안선을 따라 연결하는 노선으로, 시내버스와 동일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관광형 버스입니다. 강릉시 관광 안내 자료에서도 주문진수산시장 등으로 이동하는 코스로 소개하고 있습니다(출처: 강릉시 관광 안내). 

    제가 탔을 때는 이용객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안목해변 정류장에서 미리 줄을 서서 타는 것을 권합니다. 중간 정류장에서 탑승하면 원하는 자리에 앉기 어렵고, 이 버스에서 자리는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안목해변에서 주문진까지 약 1시간이 소요되는데 앉아서 가는 것이 경치를 구경하기도 좋으니까요.

    안목해변에서 주문진 방향으로 갈 때는 오른쪽 자리가 좋았습니다. 버스가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왜 그런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창밖으로 바다가 계속 따라왔고, 그냥 멀리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파도가 버스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가까웠습니다.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 놓고 창밖을 바라볼 수 있어서 해안 드라이브보다 오히려 더 여유롭게 풍경을 즐겼습니다.

    • 탑승 위치: 안목해변 정류장에서 미리 탑승 권장 (중간 정류장은 좌석 선택 어려움)
    • 추천 좌석: 주문진 방향 기준 오른쪽 (해안이 가깝게 보임)
    • 요금: 시내버스와 동일한 요금으로 이용 가능
    • 운행 시간 확인: 여행 직전 강릉 버스정보시스템에서 재확인 필요 (출처: 강릉 버스정보시스템)
    요약: 시티버스는 안목해변에서 미리 탑승하고 오른쪽 자리를 잡는 것이 핵심입니다.

     

     

    도깨비 촬영지를 지나 주문진까지, 모든 것이 좋았다

    버스는 해안선을 따라 달리면서 여러 관광지(도깨비, 더글로리 촬영지 등)를 지나갑니다. 가는 길에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해진 정류장도 있었습니다. 오션뷰 포인트(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점)마다 정류장이 있어서 시간이 충분하다면 중간에 내려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냥 종점인 주문진까지 계속 타고 갔습니다. BTS 촬영지로 알려진 주문진 방파제도 봤지만, 솔직히 말하면 목적지에서 본 바다 자체가 특별하게 기억에 남은 것은 아닙니다. 제 경험상 그곳까지 가는 버스 안에서 창문에 기대 한참을 달렸던 그 시간이 훨씬 더 오래 남았습니다.

    얼마 전 강릉에 간다는 외국인 친구에게도 이 코스를 추천했습니다. 버스를 타지 않아도 좋으니 이 해안 도로는 꼭 한번 달려보라고 했습니다. 차가 있다면 안목해변부터 주문진까지 이어지는 해안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해도 충분히 좋을 것 같습니다.

     

    요약: 주문진까지 가는 해안 도로 자체가 목적지보다 훨씬 인상 깊었고, 외국인 친구에게도 권할 만큼 좋았습니다.

    강릉 <도깨비> 촬영지

     

    단오제 기간 중앙시장, 차 가지고 가면 후회합니다

    주문진에서 돌아온 뒤 차를 가지고 강릉중앙시장 쪽으로 다시 갔습니다. 마침 강릉단오제가 열리고 있던 기간이었는데, 평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남대천 주변으로 천막이 길게 이어져 있었고 먹거리를 파는 곳도 많았습니다. 멀리서 봐도 축제 분위기가 물씬 났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주차장에 자리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진입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가까이까지 가놓고도 단오제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쉬운 경험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멀리서만 봤던 그 천막과 난장(亂場)이 강릉단오제의 핵심 중 하나였습니다. 난장은 전통 축제에서 열리는 장터 문화로, 단순히 먹거리를 파는 노점이 아니라 유교식 제의, 무당굿, 가면극, 민속놀이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본질적인 구성 요소라고 합니다. 특히  강릉단오제는 1967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고, 2005년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된 뒤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정식 등재된 축제입니다(출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강릉 단오제가 문화유산인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붐빌 줄 여행 전에 알았다면 차를 어딘가에 세워두고라도 걸어서 들어갔을 텐데요. 주차장이 세 곳이나 있고 도로변에도 주차를 하는데 자리가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강릉까지 가서 축제도 보지 못하고 돌아와야 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단오제 기간에 중앙시장 방면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차량 이동이라면 주차 시간을 평소보다 훨씬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험상 축제 기간 중 이 일대는 차를 가지고 접근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요약: 강릉단오제 기간에는 차량 진입이 매우 어렵고, 난장 자체가 축제의 핵심이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강릉 시티버스는 어디서 타야 하나요?

    A. 안목해변 정류장에서 탑승하는 것을 권합니다. 출발시간보다 미리와서 기다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탔을 때는 이용객이 많아 중간 정류장에서는 원하는 자리를 잡기 어려웠습니다. 운행 시간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여행 전 강릉 버스정보시스템에서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시티버스에서 바다가 잘 보이는 자리가 따로 있나요?

    A. 안목해변에서 주문진 방향으로 갈 때 제가 앉았던 오른쪽 자리에서 해안이 아주 가깝게 보였습니다. 단, 노선이나 운행 방향이 바뀔 수 있으니 탑승 당시 진행 방향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Q. 강릉단오제 기간에 중앙시장 주차는 어떤가요?

    A. 제가 방문했을 때는 주차장 진입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혼잡했습니다. 단오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대규모 축제인 만큼 방문객이 매우 많습니다. 이 기간에는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합니다.

     

    Q. 안목해변 카페에서 바다 뷰를 즐길 수 있나요?

    A. 안목해변 일대는 통창 구조의 오션뷰 카페가 많아 날씨와 관계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가기 좋습니다. 제가 들어갔던 강릉샌드 안목해변점도 통창 너머 바다가 인상적이었고, 비 오는 날에도 충분히 분위기 있었습니다.

     

    결론

    강릉 여행에서 유명 맛집이나 관광지보다 버스 안에서 본 바다가 더 오래 남을 줄은 몰랐습니다. 시티버스를 타고 안목해변에서 주문진까지 달리는 해안 구간은 제 경험상 강릉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코스입니다. 차가 있어도, 없어도 이 길은 꼭 한번 달려볼 가치가 있습니다.

    강릉단오제 기간과 겹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난장 문화까지 충분히 즐길 계획으로 시간을 여유롭게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처럼 바로 앞에서 놓치고 나면 두고두고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