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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제주도 렌터카 예약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습니다. 엄마와 함께 떠난 여름 제주도 여행, 비행기 표보다 차 한 대 구하는 게 더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가까스로 시작한 첫날, 찾아간 흑돼지 식당은 문을 닫았고, 줄 서서 산 시장 음식은 절반도 못 먹었습니다. 계획이 어긋날 때마다 엄마와 웃으며 방향을 바꿨던 그 하루가 오히려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렌터카 예약, 여행보다 더 힘들었던 사전 준비
제가 직접 겪어보니 제주도 렌터카 시장은 성수기에는 정말 다른 세계입니다.
마음에 드는 차종은 이미 예약이 끝나 있고, 남은 차량은 하루 20만 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업체 사이트를 옮겨 다니며 가격을 비교하는 일을 며칠 반복하다 보니, 여행 출발 전부터 지쳐버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다 운 좋게 소나타 한 대를 하루 약 10만 원에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알아봤던 다른 차량들과 비교하면 납득할 만한 가격이었고, 예약 확정 문자를 받는 순간 여행 준비의 절반은 끝난 것 같은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제주공항에 도착한 뒤에는 업체에서 사전에 보내준 셔틀버스 안내 문자를 따라 이동했습니다.
공항 지정 구역에서 기다리니 업체 버스가 왔고, 렌터카 사무소까지 이동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차량을 인수할 때는 차량 인수 확인서(Pre-existing Damage Report)라는 것을 작성합니다. 쉽게 말해 차를 빌리기 전에 이미 있던 흠집이나 파손 부위를 기록하는 서류입니다.
저는 여기에 더해 차량 외관을 여러 각도에서 직접 촬영해 두었고, 주행기록, 기름, 등 내부도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특히 휠과 타이어 측면, 범퍼 모서리처럼 눈에 잘 안 띄는 부위를 꼼꼼히 찍어뒀습니다.
제주도 렌터카 분쟁 사례 중 상당수가 반납 시 기존 스크래치를 두고 생긴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막상 운전석에 앉으니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평소 타던 차와 버튼 배치와 내비게이션 조작 방식이 달랐던 것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당황스러운 순간인데, 마침 옆에 계셨던 젊은 남성분이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무사히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차량 내비게이션은 결국 작동이 원활하지 않아 제 휴대전화 지도 앱으로 대신했습니다.
- 차량 인수 전, 차량 인수 확인서(Pre-existing Damage Report) 내용을 꼼꼼히 확인한다
- 휠, 타이어 측면, 범퍼 모서리 등 보이지 않는 부위도 사진으로 남긴다
- 출발 전에 주요 버튼 위치와 내비게이션 작동 방식을 미리 파악한다
- 차량 내비게이션이 불안정할 경우를 대비해 휴대전화 지도 앱을 함께 준비한다
문 닫힌 흑돼지 맛집, 그래도 맛있었던 저녁
제주도에 도착하면 첫 끼는 흑돼지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TV 프로그램에 소개됐다는 식당을 가려고 목록에 넣어뒀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 식당은 폐업을 한 건지, 검색 결과에 최근 영업 정보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확인조차 어려웠습니다.
배는 고프고 다시 검색할 여유도 없어서 근처에 보이는 규모가 아주 큰 흑돼지 전문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내부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컸고, 무엇보다 음식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제주 흑돼지(Jeju Black Pork)는 일반 돼지고기와 구분되는 재래종 품종입니다. 여기서 제주 흑돼지란 제주도에서 오랫동안 사육해 온 재래 흑색 돼지로, 일반 삼겹살에 비해 육질이 쫄깃하고 감칠맛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날 특히 기억에 남은 것은 돼지껍데기였습니다.
제가 직접 먹어보기는 처음이었는데, 불판 위에서 노릇하게 굽히는 모양부터 달랐습니다.
돼지껍데기는 돼지 피부층을 구워 먹는 부위로, 콜라겐 함량이 높고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있습니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콩가루를 찍어 먹으니 쫄깃한 것이 고기와는 또 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눈을 반짝이며 좋아하시는 걸 보고 저도 자연스럽게 손이 가더군요.
계획한 식당에 가지 못한 아쉬움은 그 순간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때 느낀 건, 유명 맛집 리스트보다 현장에서 눈에 들어오는 곳이 의외로 더 만족스러울 때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적어도 그날 저녁만큼은 그랬습니다.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기대와 현실 사이
저녁을 먹은 뒤에는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근처 호텔에 짐을 풀었습니다. 숙소에서 시장까지 걸어서 5분 남짓이어서 다시 렌터카를 몰 필요가 없었습니다. 제 경험상 숙소 위치를 시장 근처로 잡는 것은 여행 첫날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피곤하게 이동하지 않아도 산책 삼아 저녁 분위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은 제주도 대표 전통시장 중 하나로, 평균 방문객이 하루 수천 명에 달하는 관광 명소이기도 합니다. 저녁 시간대에도 불빛이 환하게 켜져 있고, 제주 특산물과 즉석조리 먹거리 가판이 이어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유명하다는 돈가스, 한라봉 주스, 김치말이 돼지고기, 흑돼지 고로케, 그리고 허쉬 감귤 샌드위치 쿠키까지 꽤 여러 가지를 구입했습니다. 허쉬 감귤 샌드위치 쿠키는 제주 감귤 성분을 활용한 한정 지역 상품으로, 선물용으로도 눈길이 갔습니다.
그런데 가장 기대했던 김치말이 돼지고기가 제 입맛에는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줄을 서서 구입했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았는데 한두 입 먹다가 결국 대부분 버렸습니다. 음식을 남기는 것 자체가 싫은 성격이라 더 아쉬웠습니다. 일반적으로 줄이 길면 맛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개인 입맛 차이가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라 맹신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한라봉 주스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제주 한라봉 특유의 산미와 당도가 살아 있어서 시장 구경 내내 손에 들고 다녔습니다. 같은 시장 안에서도 이렇게 평가가 갈릴 수 있다는 게, 여행지 먹거리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제주도 성수기 렌터카는 얼마나 일찍 예약해야 하나요?
A. 제가 직접 겪어보니 여름 성수기 기준으로는 최소 4~6주 전에는 예약을 마쳐야 원하는 차종과 가격대를 고를 수 있습니다. 저는 출발 3주 전부터 알아보기 시작했는데도 선택지가 많지 않았습니다. 공휴일이나 연휴가 끼는 일정이라면 2개월 전 예약도 늦지 않습니다.
Q. 렌터카 차량 인수할 때 꼭 챙겨야 할 게 뭔가요?
A. 차량 인수 전에 차량 인수 확인서(Pre-existing Damage Report)를 직원과 함께 꼼꼼히 확인하고, 스크래치가 있는 부위는 반드시 사진으로 남겨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특히 휠 측면과 범퍼 모서리처럼 눈에 잘 안 띄는 부위까지 촬영해두었는데, 반납 시 불필요한 분쟁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출발 전에 내비게이션과 주요 버튼 위치도 미리 파악해두면 좋습니다.
Q.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은 언제 방문하는 게 좋을까요?
A. 제 경험상 저녁 시간대가 가장 활기찹니다. 조명이 켜지고 가판들이 운영되는 오후 6시 이후가 구경하기 좋고, 숙소를 시장 근처로 잡으면 차 없이 걸어서 다녀올 수 있어 훨씬 편리합니다. 다만 인기 먹거리는 일찍 소진되는 경우도 있으니 너무 늦게 가면 원하는 것을 못 살 수도 있습니다.
Q. 제주 흑돼지와 일반 삼겹살은 뭐가 다른가요?
A. 제주 흑돼지는 제주도에서 오랫동안 사육해온 재래 흑색 돼지 품종으로, 일반 삼겹살보다 육질이 쫄깃하고 감칠맛이 더 강한 편입니다. 직접 먹어보니 고기 자체의 향과 씹는 질감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제주도에서 먹는 흑돼지가 유독 맛있다고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신선도와 현지 숙성 방식의 차이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제주도 첫날을 돌아보면, 계획대로 된 것보다 어긋난 것이 더 많았습니다. 렌터카를 간신히 구했고, 찾아간 식당은 문이 닫혀 있었고, 줄 서서 산 음식은 반도 못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하루가 가장 잘 기억납니다.
그때 느낀 건, 여행은 계획을 실행하는 일이 아니라 계획이 틀어질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엄마와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돼지껍데기를 처음 먹어봤던 것, 시장에서 맛없는 음식을 먹고 나서 둘이 웃었던 것이 관광지 열 곳보다 더 오래 남습니다.
제주도를 계획 중이라면, 렌터카는 가능한 한 일찍 예약하고 차량 인수 시 사진 촬영을 꼭 챙기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숙소 위치 하나만 잘 잡아도 첫날의 피로가 크게 줄어듭니다. 유명한 것보다 그 순간 눈앞에 있는 것을 즐기는 쪽으로 마음을 조금 바꿔보면, 제주도가 전혀 다른 여행지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참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