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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올랑고섬 여행(맹그로브 길과 아름다웠던 바다, 호핑)

트립 루트500 2026. 10. 3. 17:44

목차


    올랑고섬은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갔습니다.
    세부에 이런 섬이 있다는 것도 이번 여행에서 처음 알았고, 뭘 보는 곳인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기대를 안 해서 그랬는지 이날이 참 좋았습니다.
    일단 날씨부터 완벽했어요.

    저는 엄마를 '여신', 즉  '여행의 신'이라고 부르거든요. ㅎㅎㅎ 엄마하고 여행을 가면 신기하리만큼 날씨가 좋습니다.
    이번에도 그랬어요.

    배를 타고 올랑고섬으로 가는데 하늘도 맑고 바다 색도 너무 예뻐서 도착하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올랑고섬으로 들어가는 길 (바다)

    막탄에서 배를 타고 올랑고섬으로 들어갔습니다.

    배 위에서 본 바다 색이 정말 예뻤어요.
    파란색이라고 하기에는 밝고, 에메랄드빛이라고 하기에는 또 조금 다른 색이었습니다. 햇빛이 비치니까 바닥까지 보이는 곳도 있었고요. 엄마와 계속 "물 색깔 너무 예쁘다" 하면서 갔습니다.

    배에서 내린 뒤에는 차를 타고 섬 안쪽으로 한참 더 들어갔어요.
    가는 길에 가이드가 여기 사람들은 한국 사람을 좋아해서 우리를 보면 먼저 인사할 거라고 했습니다.
    진짜 그렇더라고요. 길에서 만난 아이들이 우리를 보고 웃으면서 인사를 했어요. 우리도 손 흔들면서 인사했습니다.

    가이드가 한 가지 당부한 게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예쁘다고 돈을 주지는 말라고 했어요. 한국 어머니, 아버지들이 아이들이 반갑게 인사하면 용돈을 쥐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지 않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조금 마음이 쓰이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잠깐 다녀가는 여행객이 마음 가는 대로 돈을 주는 게 좋은 건 아니겠지 싶어서 그냥 웃으면서 인사만 했어요.

    엄마와 함께 왔다고 하니 가이드도 우리를 꽤 잘 챙겨줬습니다. 엄마한테 더 친절하게 말도 걸어주고 사진 찍을 때도 챙겨줬어요. 여행은 같이 다니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날 만난 가이드에 따라서도 기분이 꽤 달라지는데, 이날은 그런 부분까지 편했습니다.

     

    요약: 섬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이 갔는데 배에서 본 바다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날씨까지 좋아서 시작부터 기분 좋은 날이었어요.

     

    야생동물보호구역을 걷다 (맹그로브)

    차를 타고 들어가 도착한 곳은 올랑고섬 야생동물보호구역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물 위로 길게 뻗은 좁은 길이었어요.

     

    주변은 바다와 갯벌이고 가운데 길 하나만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물이 빠지는 시간에는 길 주변으로 바닥이 넓게 드러났어요.
    몰디브에 가본 적은 없지만 길 위를 걷다가 '몰디브도 이런 느낌일까?' 생각했습니다. ㅎㅎ

    사방이 탁 트여 있고 물이 가까이 있으니까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엄마 사진 찍어드리고 제 사진도 찍고 둘이 같이도 찍었습니다.
    여기서 찍은 사진은 대부분 잘 나왔어요. 사진을 잘 찍어서가 아니라 배경이 다 했습니다. ㅎㅎ

    올랑고섬 야생동물보호구역에는 실제로 맹그로브와 넓은 갯벌이 같이 있습니다.
    그래서 걷다 보면 바다만 보이는 곳도 있고 맹그로브가 우거진 곳도 나왔어요.
    저는 동남아에서 이런 나무 사이 길을 좋아합니다. 나무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고 그 사이에 사람이 서 있으면 사진이 참 예쁘게 나와요. 이날도 맹그로브 쪽에서 사진을 꽤 많이 찍었습니다.

     

    가이드는 이곳이 야생동물보호구역이라고 알려줬지만 저는 새를 열심히 찾아본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ㅎㅎ
    그보다는 바다와 갯벌 사이를 걷는 게 더 좋았어요.

    한참 돌아다니다 보니 덥기는 정말 더웠습니다. 그때 가이드가 코코넛을 하나씩 줬어요.
    저는 원래 코코넛을 좋아하지 않아요. 일부러 사 먹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맛있었습니다.
    더운 바닷가에서 계속 걷다가 마시니까 갈증이 싹 가시더라고요.
    역시 음식은 상황도 중요한가 봅니다. ㅎㅎ

     

    요약: 새를 보는 것보다 바다와 갯벌 사이로 난 길을 걷고 맹그로브에서 사진 찍는 시간이 더 좋았습니다. 올랑고섬에서 찍은 사진 중 이곳 사진을 가장 좋아해요.



    해산물 먹고 다시 바다로 (호핑)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나온 뒤에는 다시 바닷가로 갔습니다.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곳에는 'I ♥ CEBU Caribbean'이라는 포토존이 있었습니다.
    현재 올랑고섬에는 Caribbean Beach Park and Resto라는 해변 식당이 있어서 바닷가 바로 앞에서 해산물로 점심을 먹었어요. 게, 새우, 꼬치, 해초 같은 음식이 한 상 가득 나왔습니다.

    아침부터 배 타고 걷고 더위 속에서 돌아다녔으니 잘 먹었습니다. 메뉴가 아주 특별하지 않아도 밖에서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요.

    밥을 먹은 뒤에는 또 바다로 갔습니다.
    이날은 올랑고 주변에서 호핑과 물놀이도 함께 했습니다.
    다만 정확히 어느 포인트에서 스노클링을 했는지까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확실한 건 바다에서 실컷 놀았다는 것. 그리고 계속 말하지만 물이 정말 예뻤어요.ㅎㅎㅎ 
    동남아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가 이런 겁니다. 물이 맑고 색이 예쁘니까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바다에 들어가 있는 것만으로 신나요. 

    엄마도 잘 놀았습니다.
    다 놀고 나서는 바닷가에 있던 작은 샤워시설에서 간단하게 씻었어요. 시설이 넓거나 좋은 건 아니었지만 바닷물만 씻어내고 옷을 갈아입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배를 타고 막탄으로 돌아왔습니다.

     
    요약 : 해산물로 점심을 먹고 다시 바다에서 놀았습니다. 시설은 소박했지만 간단히 씻을 수 있는 샤워공간도 있어서 물놀이를 마치고 돌아가기 편했어요.



    올랑고섬 여행 Q&A

    Q. 막탄 숙소에서 올랑고섬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A. 우리가 묵었던 막탄 이슬라 리조트에서 현재 올랑고행 배를 탈 수 있는 Angasil Port까지는 약 5km 정도입니다. 차로 이동한 뒤 배를 타면 Santa Rosa까지 약 15분 정도 걸립니다. 섬에 도착한 뒤 야생동물보호구역까지는 다시 현지 차량을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우리는 패키지라 호텔부터 차량과 배가 모두 준비되어 있었어요.

     

    Q. 올랑고섬 배값은 얼마인가요?

    A. 최근 현지 이용자들이 공유한 금액은 편도 약 50~60페소 정도입니다. 배편과 요금은 바뀔 수 있어서 개별여행으로 간다면 현장에서 다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어서 당시 배값을 따로 내지는 않았어요.

     

    Q. 올랑고섬은 호핑만 하는 곳인가요?

    A. 아니에요. 제가 다녀온 일정만 해도 섬 안쪽의 야생동물보호구역과 맹그로브를 먼저 둘러보고 이후에 해변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고 물놀이를 했습니다. 바다만 보고 오는 것보다 섬 안쪽까지 같이 둘러보는 일정이 저는 더 좋았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갔는데 또 가고 싶은 섬

    사실 이 세부 여행 자체가 계획을 오래 하고 온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당시에 제가 너무 힘들어서 엄마한테 그냥 여행 가자고 했어요. 그래서 연휴를 앞두고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급하게 예약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부에 뭐가 유명한지, 어디가 좋은지 제대로 알아볼 시간도 없었어요.
    그냥 엄마와 어디라도 다녀오고 싶어서 온 여행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와보니 날씨는 계속 좋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물가도 부담스럽지 않았고, 바다는 정말 예뻤습니다.
    특히 올랑고섬은 기대 자체를 하지 않았던 곳이라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자연이 많이 남아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웃으며 인사해 주는 것도 기분 좋았습니다. 가이드가 엄마를 잘 챙겨준 것도 고마웠고요.

    엄마는 지금도 가끔 올랑고섬 이야기를 합니다.
    "거기 바다가 정말 예뻤는데."

    저도 똑같이 기억합니다.
    유명한 관광지 하나를 떠올리기보다 배에서 봤던 물빛, 바다 사이로 길게 난 길, 맹그로브, 더워서 맛있게 마셨던 코코넛이 먼저 생각나요.

    세부에 다시 간다면 올랑고섬은 한 번 더 가보고 싶습니다.
    물론 그때도 엄마와 가야겠죠.  엄마는 여신이니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