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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제가 골프를 꽤 좋아했습니다.
연습장에도 열심히 다녔지만 아직 필드에는 한 번도 나가보지 않았어요. 그러다 가족들과 제주여행을 계획하면서 아예 제주에서 처음 머리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숙소도 골프장이 있는 아덴힐리조트로 잡았습니다.
제주까지 가서 하는 첫 라운딩이라 출발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어요. 연습장에서는 제법 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골프장에 나가면 어떨지도 궁금했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만큼 공은 안 맞았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가족끼리 처음 필드에 나간 날이라 그런지 이 여행에서 관광했던 곳들만큼이나 기억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골프장이 있는 아덴힐 리조트에서
이번 제주여행은 처음부터 골프를 염두에 두고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숙소도 아덴힐리조트로 잡았는데 제가 묵었던 곳은 일반적인 호텔 객실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낮은 건물들이 따로 떨어져 있었고, 제 기억에는 우리 가족끼리 한 동을 사용했던 것 같아요. 방도 여러 개 있었고 거실도 상당히 넓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깨끗했고 공간이 넉넉해서 가족끼리 지내기 편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받을 일도 거의 없었고 거실에 모여 있다가 각자 방으로 들어가 쉬기도 좋았고요.
그때도 여기 식구들이 많이 오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가족이 함께 와서 낮에는 골프 치고 저녁에는 한 곳에 모여 놀아도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우리는 그렇게 시끌시끌하게 놀지는 않았습니다. 꽤 조용하게 지냈어요. ㅎㅎㅎ
그런데 낮에 좋았던 그 조용함이 밤에는 조금 무서웠습니다.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밖으로 나가도 리조트와 골프장이고, 시내 숙소처럼 저녁 먹고 슬슬 걸어 나가볼 만한 곳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음 날 바로 라운딩을 해야 했기 때문에 우리한테는 오히려 잘 맞았습니다. 가족끼리 편하게 쉬고 골프 치러 가기에는 좋았어요.

연습장에서는 잘 쳤는데 필드에 나오니...
둘째 날 드디어 처음 라운딩을 했습니다.
전날까지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막상 필드에 나가니까 조금 겁이 났어요.
연습장에서는 앞에 놓인 공을 계속 치면 되잖아요. 하나 잘못 치면 다음 공 놓고 다시 치면 되고요.
그런데 필드에서는 앞에 진짜 페어웨이가 펼쳐져 있고 물도 있고 벙커도 있으니 느낌부터 달랐습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공이 정말 안 맞았어요.
‘아니, 연습장에서는 이것보다 잘 쳤는데?’
속상했습니다. ㅠㅠ
저는 원래 드라이버를 잘 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멀리 시원하게 보내는 것보다는 퍼팅을 잘했어요.
퍼팅은 정말 잘했습니다.
이건 저 혼자 잘했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날 같이 돌았던 캐디 언니도 퍼팅 잘한다고 했어요. ㅎㅎㅎ
드라이버 칠 때는 자신이 없다가도 그린에 올라가면 마음이 좀 편해졌습니다. 거리 보고 힘을 조절해서 치는 게 저한테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코스는 이제 자세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사실 첫 라운딩이었으니 어느 홀이 어렵고 어느 코스가 좋다는 걸 판단할 실력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골프장이 괜찮고 좋았다는 기억은 남아 있어요.
날씨도 정말 좋았습니다.
골프장 시설도 깨끗하고 넓었고 중간에 쉬었던 그늘집도 괜찮았습니다. 샤워 시설, 라커룸 모두 좋았어요
첫 라운딩이라 그런지 골프만 친 게 아니라 클럽하우스며 골프용품이며 이것저것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골프용품을 보다가 결국 하나 샀습니다.
드라이버에 씌우는 인형 달린 헤드커버였습니다.
그때는 골프를 좋아할 때라 그런 물건도 그냥 지나치지 못했어요. ㅎㅎㅎ
제주에서 처음 라운딩하면서 산 거라 저한테는 그냥 골프용품 하나라기보다 첫 필드 기념품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해저드를 넘겼을 때는 진짜 짜릿했습니다
그날 골프를 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처음 해저드를 넘겼을 때입니다.
초보였던 저한테 물은 꽤 무서웠어요. ㅎㅎㅎ
앞에 물이 보이면 잘 쳐야겠다는 생각보다 ‘제발 물에만 빠지지 마라’ 하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제가 친 공이 해저드를 넘어갔습니다.
와, 그때 진짜 짜릿했어요.
“넘어갔다!”
골프를 잘 치는 사람에게는 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첫 라운딩이었던 저한테는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연습장에서 공이 잘 맞았을 때하고는 또 달랐어요. 물 건너편에 제 공이 있다는 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ㅎㅎㅎ
물론 계속 그렇게 잘 친 건 아닙니다.
공이 안 맞아서 속상하기도 했고 한 홀에서 계속 헤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첫 라운딩을 가족끼리 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쳤다면 뒤에서 기다리는 것도 신경 쓰이고 제가 못 치는 것도 창피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가족끼리니까 그냥 쳤습니다.
제가 너무 못 치고 계속 시간을 끌면 엄마 아빠가 포기시키기도 했어요.
“됐다. 그냥 다음 홀 가자.” ㅎㅎㅎㅎ
첫 라운딩인데 뭘 어쩌겠어요.
그렇게 몇 번은 공을 포기하고 다음 홀로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아빠도 가족들이 같이 골프 치는 걸 좋아하셨어요. 저도 아빠가 좋아하시니까 좋았고요.
못 쳐도 눈치 볼 사람이 없으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잘 맞으면 같이 좋아하고 못 치면 웃고 넘어갔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공은 훨씬 안 맞았지만 첫 라운딩을 가족과 한 건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아덴힐리조트는 가족여행 숙소로 어땠나요?
제가 묵었을 당시에는 방도 여러 개이고 거실도 넓어서 가족끼리 지내기 편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크게 방해받지 않고 우리끼리 지낼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다만 이 여행은 2014년이기 때문에 현재 객실 구성이나 시설은 예약 전에 따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Q. 처음 골프 라운딩을 가족끼리 하는 건 어떤가요?
저는 좋았습니다. 첫 라운딩이라 실수도 많고 공도 생각처럼 안 맞았는데 가족끼리라 눈치를 덜 봤습니다. 너무 오래 걸리면 그냥 공을 포기하고 다음 홀로 넘어가기도 했고요. 첫 필드라 긴장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저처럼 편한 사람들과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Q. 아덴힐 골프 코스는 어땠나요?
첫 라운딩이어서 코스를 평가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었습니다. 오래전 여행이라 세세한 코스도 기억나지 않고요. 다만 당시에는 골프장과 시설이 깨끗하고 넓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늘집도 괜찮았습니다. 날씨까지 좋아서 전체적으로 기분 좋게 라운딩했습니다.
첫 라운딩이라 아직도 기억나는 제주
몇 타를 쳤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
아마 굳이 기억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ㅎ
코스도 지금은 자세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캐디 언니가 퍼팅 잘한다고 했던 건 기억납니다. 해저드를 처음 넘겼을 때 좋아했던 것도 기억나고, 공이 생각보다 안 맞아서 속상했던 것도 기억나요.
골프장에서 인형 달린 드라이버 커버를 샀던 것도 생각납니다.
그리고 그날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제주에서 가족들과 같이 골프를 치고 있으니 그냥 기분이 좋았어요. 아빠도 좋아하시고 저도 처음 필드에 나왔으니 신났고요.
골프를 잘 쳐서 재미있었던 건 아닙니다. 오히려 못 친 게 훨씬 많았어요.
그래도 가족끼리라 부담 없이 칠 수 있었고 그래서 첫 라운딩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골프 이야기만 꺼내면 저는 아직도 제일 먼저 해저드를 넘겼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그때는 그 공 하나 넘어간 게 그렇게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