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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가족과 남해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바다 위를 한참 건너던 사천 바다케이블카, 바다에 놓여 있던 죽방렴,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이어진 다랭이논, 해 질 무렵 걸었던 독일마을까지.
당시에는 사천과 남해에 이렇게 볼 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여름이라 덥기는 했지만 평소 보던 우리나라 풍경과 조금 다른 곳들이 많아서 짧은 여행인데도 꽤 기억에 남았습니다.
바다 위를 건넌 사천 바다케이블카
남해로 가기 전 먼저 사천 바다케이블카를 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바다 위를 잠깐 건너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타보니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우리가 탔던 건 바닥까지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무서웠나 봅니다.ㅎㅎㅎ
발밑으로 바다가 그대로 보이는데 케이블카는 계속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갑니다. 처음에는 신나게 사진을 찍다가 어느 순간부터 조금 조마조마해졌습니다.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이거 끊어지면 어떡하지?' ㅎㅎㅎㅎ😆😆😆
밑이 안 보였으면 덜 무서웠을 것 같은데 투명한 바닥 아래로 바다가 훤히 보이니 자꾸 아래를 보게 됩니다. 무서우면서 또 굳이 내려다봤습니다.
그래도 풍경은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바다 색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냥 파란색이 아니라 햇빛을 받으니 옥색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여름이라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바다 색이 정말 선명했습니다.
바다 위에 놓인 빨간 다리도 눈에 띄었습니다.
파란 바다 사이에 빨간색이 딱 있으니 유난히 튀었습니다. 자연 풍경 속에 선명한 색 하나가 들어간 것 같아서 사진으로 봐도 예쁩니다.
사천에서 남해 쪽으로 이동하면서 죽방멸치를 잡는 곳도 봤습니다.
물이 빠져 갯벌처럼 바닥이 드러난 곳도 있었고 바다에는 처음 보는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물살을 이용해 멸치를 잡는 전통적인 죽방렴이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저게 어떻게 멸치를 잡는 도구인가 싶었습니다.
그물배가 돌아다니는 모습만 생각했는데 바다에 커다란 구조물을 설치해 물살을 이용한다니 신기했습니다. 남해에 이런 전통적인 멸치잡이 방식이 남아 있다는 것도 이때 처음 알았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바다와 죽방렴이 있던 바다는 또 느낌이 달랐습니다.
사천과 남해는 그냥 바다가 예쁜 곳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볼 게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바다 앞에 층층이 이어진 다랭이마을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가천 다랭이마을이었습니다.
다랭이마을로 가는 길은 꽤 꼬불꼬불했습니다.
남해가 산과 바다가 붙어 있는 곳이라 길도 반듯하게 쭉 이어지기보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구간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길이 싫지 않았습니다.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바다가 나타났다 사라지고, 산을 돌고 나면 또 바다가 나왔습니다. 목적지로 가는 길도 드라이브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위에서 다랭이논을 내려다봤습니다.
사진으로는 많이 봤지만 실제로 보니 정말 산비탈을 따라 논이 층층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평평한 곳에 반듯하게 펼쳐진 논만 보다가 이런 계단식 논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저는 해외여행을 하면서 이런 계단식 논을 본 적이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구나.'
산비탈을 따라 크기도 모양도 조금씩 다른 논이 이어지고 그 아래로 바로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꽤 독특했습니다.
저는 끝까지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논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조금 걸었습니다. 위에서 전체를 내려다볼 때와 직접 논 사이를 걸을 때는 또 느낌이 달랐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논도 잘 가꿔져 있었고, 그냥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놓은 풍경이 아니라 실제로 농사를 짓는 곳이라는 것도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조금씩 해도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한낮의 강한 햇빛이 조금 누그러지고 논과 바다에 빛이 부드럽게 들어오니 저는 그때 풍경이 더 좋았습니다.
여름이라 걷다 보면 덥기는 했지만 이상하게 조금 더 걷고 싶었습니다.
다랭이마을은 위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것보다 시간이 된다면 논 사이 길을 조금이라도 걸어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기대와는 조금 달랐던 남해 독일마을
다랭이마을을 보고 독일마을로 이동했습니다. 사실 여기는 기대를 꽤 많이 했습니다.
이름부터 독일마을이니까 정말 독일의 작은 마을 같은 풍경을 상상했거든요.
그런데 도착해서 처음 든 생각은,
'생각보다 그냥 그런데?'였습니다.ㅎㅎㅎ
붉은색을 비롯해 알록달록한 지붕과 낮은 집들이 모여 있어서 평소 보던 우리나라 주택가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그렇다고 정말 독일에 온 것 같은 느낌까지 들지는 않았습니다.
예전에 가평 쁘띠프랑스에 갔을 때는 작은 공간이지만 '프랑스처럼 꾸며놨구나' 하는 느낌이 확실했는데 남해 독일마을은 조금 달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은 애초에 관광객을 위해 만든 테마파크가 아니라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귀국한 뒤 정착하면서 만들어진 마을이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기대했던 곳과는 성격부터 조금 달랐던 거죠. 그걸 빼고 보면 산책하기에는 괜찮았습니다.
언덕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집들을 구경하고 중간에 앉아서 차도 한잔 마셨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마침 해도 조금씩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조금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노을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낮은 집과 붉은 지붕에 저녁빛이 들어오고 멀리 바다까지 보이니 그때는 꽤 예뻤습니다.
꼭 독일 같아야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습니다.ㅎㅎㅎ
처음 기대했던 '독일 같은 마을'은 아니었지만 가족들과 슬슬 걷고 차 한잔 마시면서 쉬기에는 좋았습니다.
제가 다녀온 지도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최근에는 전시관 등을 새로 단장하면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하니 지금 다시 가면 제가 봤던 모습과는 또 다를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사천 바다케이블카와 남해를 같이 여행할 수 있나요?
A. 저희는 사천 바다케이블카를 탄 뒤 자동차로 남해로 이동했습니다. 사천에서 남해로 이어서 여행하기 좋은 편이지만, 남해 안에서도 관광지 사이 거리가 있기 때문에 이동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게 좋습니다.
Q. 다랭이마을과 독일마을은 가까운가요?
A. 같은 남해에 있지만 바로 옆은 아닙니다. 자동차로 이동하면 교통상황에 따라 대략 40분에서 1시간 정도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저희도 다랭이마을을 둘러본 뒤 차로 독일마을까지 이동했습니다.
Q. 남해는 1박 2일 가족여행으로 괜찮았나요?
A. 저희 가족은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사천 바다케이블카와 남해 바다, 다랭이마을, 독일마을처럼 분위기가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짧게 다녀오기에도 좋았습니다. 다만 여름에는 많이 더울 수 있어 걷는 일정은 여유 있게 잡는 편이 좋았습니다.
1박 2일이라 더 좋았던 남해
지금 생각하면 이 여행에서 뭘 먹었는지, 어디에서 잤는지는 거의 기억이 안 납니다.ㅎㅎㅎ
그런데 풍경은 이상하게 남아 있습니다.
케이블카 아래로 보이던 옥색 바다, 바다에 박혀 있던 죽방렴,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이어지던 다랭이논, 해 질 무렵 독일마을의 붉은 지붕까지.
특히 다랭이마을에서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풍경이 있었네?' 싶었습니다.
사천과 남해에 이렇게 볼 게 많은 줄도 몰랐고요.
여름이라 덥기는 했습니다. 가족끼리 차를 타고 이동하고, 내려서 걷고, 또 차를 타고 이동하는 짧은 1박 2일 여행이었는데 집에 돌아올 때는 기분이 꽤 달라져 있었습니다.
멀리 해외까지 가지 않아도 평소와 전혀 다른 풍경을 보고 오면 그걸로 리프레시가 되나 봅니다.
사진을 다시 보니까 다랭이마을은 한 번 더 가보고 싶네요.
그때는 끝까지 안 내려갔는데, 다음에는 아래까지 한번 내려가 볼까요?
올라올 때 후회하려나.ㅎㅎㅎ
※ 이 글은 제가 직접 다녀온 당시의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관광지 운영시간과 케이블카 요금 등은 현재와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