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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 자유여행(영국영사관·미려도역·아이허·류허야시장)

트립 루트500 2026. 9. 15. 15:21

목차


    가오슝에서 보낸 하루를 사진으로 다시 보니 이날 참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낮에는 다거우 영국영사관에서 애프터눈티를 먹고, 저녁에는 아이허에서 배를 탔습니다. 류허야시장에서 저녁까지 먹을 생각이었는데 결국 근처 호텔 중식당까지 찾아갔고요. 계획대로 된 건 별로 없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하루였습니다.



    영국영사관에서 보낸 오후

    다거우 영국영사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빨간 벽돌 건물이었습니다. 이런 건물은 역시 사진이 잘 나옵니다. 언니들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습니다.

    안에는 당시 생활 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형도 있었습니다. 이런 전시는 볼 때마다 마음이 조금 불편합니다. 식민지 시대의 모습이다 보니 마냥 재미있게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역사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이곳에서 보낸 오후 자체는 좋았습니다. 미리 예약해 둔 애프터눈티도 먹었습니다. 차와 시원한 음료를 골랐는데 둘 다 괜찮았고 같이 나온 음식도 맛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한참 앉아서 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에는 바다가 보이고 바람도 솔솔 불었습니다. 더운 가오슝에서 계속 돌아다니다가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쉬니 살 것 같더라고요.

    영사관에서 내려가는 길은 조금 가팔랐습니다. 천천히 내려가니 크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멀리 국립중산대학교가 보였고 그 근처가 시즈완이었습니다.

    솔직히 시즈완 해변은 기억이 흐릿합니다. 여행하면서 바다를 워낙 많이 봐서 어느 해변이었는지 기억이 섞였습니다. 오히려 가는 길에 야자수가 가득했던 풍경과 조형물들이 더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요약: 다거우 영국영사관에서는 전시를 둘러보고 미리 예약한 애프터눈티를 먹었습니다. 빨간 벽돌 건물도 예뻤지만 바다를 보며 차를 마시고 쉬었던 시간이 가장 좋았습니다.

    다거우 영국공관

    아이허에서 잠깐 쉬어가기

    다시 가오슝 시내로 돌아왔는데 저녁을 먹기에는 시간이 조금 일렀습니다. 뭘 할까 하다가 유명하다는 아이허(愛河) 유람선을 타보기로 했습니다.
    강 주변을 걷다가 'I LOVE KAOHSIUNG' 조형물도 발견했습니다. 불이 들어오니 생각보다 예뻐서 언니들과 여기서도 사진을 잔뜩 찍었습니다.

    배를 타니 일단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낮에 더운 곳을 계속 걸어 다녔던 터라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좋더라고요. 바람을 맞으면서 강 양쪽의 가오슝 야경을 구경했습니다.
    상하이나 방콕, 홍콩에서 탔던 유람선과 비교하면 야경이 아주 화려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이날은 화려한 야경보다 잠깐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저녁 먹기 전 애매하게 남은 시간을 보내기에도 딱 좋았습니다.

     

    요약: 아이허 유람선은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더운 날 많이 걷고 난 뒤 앉아서 바람을 쐬며 쉬기 좋았습니다. 저녁 식사 전에 시간이 남는다면 한 번 타볼 만했습니다.

     

    화려했던 미려도역

    가오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미려도역(美麗島站)이었습니다. 역 안으로 들어가니 천장을 가득 채운 화려한 유리 작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빛의 돔'으로 유명한 곳인데, 2012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역 15곳 중 2위에 선정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지하철역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화려해서 저도 사진을 여러 장 남겼습니다.

    미려도역

    류허야시장에서 저녁을 포기하다

    저녁은 류허야시장에서 해결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작았습니다. 타이베이의 야시장에 익숙해져 있어서 기대가 컸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바퀴 돌아봤는데 그날은 우리 입맛에 딱 당기는 음식이 별로 없었습니다. 먹을 게 없었다기보다는 다들 제대로 된 밥이 먹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꼬치와 튀김 같은 것만 조금 먹고 식당을 찾기로 했습니다. 여행하면서 계획을 바꾸는 일이야 흔하지만 야시장에서 저녁을 먹겠다는 계획은 정말 빨리 포기했습니다.ㅎㅎㅎ
    급하게 주변을 찾아보니 가까운 Hotel dùa 안에 유명한 중식당이 있었습니다. 야시장에서 조금만 걸으니 나와서 바로 그곳으로 갔습니다.

     

    결국 호텔에서 먹은 저녁

    Hotel dùa 안에 있는 悅品中餐廳(YUEPIN)은 들어가자마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시원했습니다. 야시장을 돌아다니다 들어와서 그런지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가격은 야시장에서 먹는 것보다 비쌌습니다. 그래도 시설도 깔끔하고 화장실도 정말 좋았습니다. 하루 종일 밖에 돌아다니다 보니 이런 것까지 반갑더라고요.ㅎㅎㅎ

    여러 가지를 주문했는데 사진을 다시 보니 가장 눈에 띄는 음식은 바삭하게 튀긴 면 위에 해산물을 올리고 소스를 부어 먹는 요리였습니다. 신파이 광차오몐(新派廣炒麵)이라는 메뉴였는데 해산물도 넉넉하게 올라가 있고 맛있었습니다.
    딤섬도 여러 종류를 주문했습니다. 차슈바오와 샤오마이도 먹었는데 모두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이날 제일 맛있었던 건 XO장 해산물 볶음밥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이것저것 먹기는 했어도 제대로 밥을 못 먹어서 그랬나 봅니다. 곡기가 들어오니 어찌나 맛있던지.ㅎㅎㅎ 볶음밥도 고슬고슬하고 양도 넉넉해서 여러 명이 나눠 먹기 충분했습니다.

    야시장에서 저녁을 먹으려던 계획은 완전히 틀어졌지만 결과적으로는 잘됐습니다. 가오슝에서 먹었던 음식 중 지금도 생각나는 걸 꼽으라면 이 볶음밥이 먼저 떠오릅니다.

     

    요약: 류허야시장에서 간단히 간식만 먹고 근처 Hotel dùa의 중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딤섬과 해산물 바삭면도 맛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은 건 XO장 해산물 볶음밥이었습니다.

     

    가오슝 여행에서 궁금했던 것

    Q. 다거우 영국영사관은 많이 걸어야 하나요?

    A. 경사가 있는 길을 오르내려야 합니다. 특히 내려가는 길이 조금 가팔랐지만 천천히 걸으니 괜찮았습니다. 더운 날이라면 편한 신발을 신는 게 좋습니다.

     

    Q. 영국영사관에서 애프터눈티를 먹을 만한가요?

    A. 제가 갔을 때는 미리 예약해서 이용했습니다. 음식과 음료도 괜찮았지만 더운 오후에 바다를 보면서 쉬어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재 운영 방식과 메뉴는 방문 전에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Q. 아이허 유람선은 어땠나요?

    A. 아주 화려한 야경을 기대하기보다는 저녁에 바람을 쐬며 잠시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타면 좋습니다. 저는 낮에 많이 걸었던 날이라 특히 만족했습니다.

     

    Q. 류허야시장에서 저녁을 먹는 게 좋을까요?

    A. 저희는 야시장에서 꼬치와 튀김 정도만 먹고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야시장 음식이 입맛에 맞는다면 여러 가지를 먹어보는 것도 좋고, 그렇지 않다면 간식만 맛보고 주변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루를 돌아보니

    이날은 영국영사관에서 시작해 아이허와 미려도역, 류허야시장까지 돌아봤습니다. 마지막에는 예정에도 없던 호텔 식당까지 찾아갔고요.

    오래된 여행이라 기억이 흐릿한 곳도 있습니다. 시즈완 해변은 어디까지 봤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데, 영국영사관에서 바람을 맞으며 차를 마셨던 것과 아이허에서 시원했던 느낌, 그리고 마지막에 먹은 XO볶음밥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여행에서는 계획대로 다니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계획이 틀어져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류허야시장에서 저녁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그 맛있었던 볶음밥도 못 먹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