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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택시투어 (코스 비교, 풍등 체험, 지우펀)

트립 루트500 2026. 9. 6. 17:47

목차


    솔직히 저는 택시투어가 그냥 차에서 내려 사진 찍고 다시 타는 식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엄마와 직접 다녀보니 완전히 달랐습니다. 스펀·진과스·지우펀을 하루에 돌면서 생각보다 훨씬 많이 걸었고, 그래도 이 선택을 잘했다는 확신이 들었던 건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스펀·진과스·지우펀 코스, 실제로 어떻게 돌았나

    저는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미리 대만 북부 택시투어를 예약했습니다. 당시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찾던 업체였고, 예약 단계에서 외국인임을 밝히자 영어를 잘하는 기사님을 배정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기사님을 만난 아침, 첫 인상만으로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친절했고 설명도 열심히 해주셨습니다.

    이날 저희 일정은 예류(野柳)를 제외한 스펀(十分)·스펀폭포·진과스(金瓜石)·지우펀(九份) 순이었습니다. 예류는 여왕머리바위(女王頭)로 유명한 해안 지질공원인데, 저는 이미 다녀온 적이 있어 과감히 뺐습니다. 덕분에 나머지 코스를 훨씬 여유 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 스펀에서는 천등(天燈), 즉 풍등 날리기 체험을 했습니다. 천등이란 종이와 대나무로 만든 소형 열기구에 불을 붙여 하늘로 띄우는 대만의 전통 풍속으로, 소원을 담아 날리는 것이 관례입니다. 철길 양쪽이 전부 천등 판매점이었고, 기사님이 안내해 준 가게에서 풍등을 하나 샀습니다. 건강, 행운, 사랑, 가족 이름까지 쓸 수 있는 소원은 다 썼습니다.

    그런데 풍등에 막 불을 붙이려는 순간, 주변 사람들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습니다. 기차가 온다는 거였습니다. 황급히 철길 옆으로 비켜나 진짜 기차가 지나가는 걸 봤습니다. 평화롭게 풍등을 날리던 바로 그 철길이었습니다. 이게 스펀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장면입니다. 기차가 지나간 뒤 다시 철길로 나와 풍등을 날렸고, 흐린 하늘에 수십 개의 풍등이 올라가는 모습은 날씨가 나빠도 나름대로 아름다웠습니다.

    한 가지 솔직히 말하자면, 이날 이동하다가 땅에 떨어져 있는 풍등을 봤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풍등은 결국 어딘가에 떨어집니다. 대만 정부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어, 스펀 지역 천등 날리기의 환경 영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출처: 대만관광청). 다시 간다면 이 부분은 한 번 더 고민해볼 것 같습니다.

    예류를 뺐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생겨 스펀폭포까지 들를 수 있었습니다. 긴 현수교를 건너 강을 따라 걸어가면 나오는 폭포인데, 그날 비가 왔던 탓인지 수량이 꽤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웅장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닭날개 볶음밥 노점에서 하나 샀는데, 엄마가 "괜찮겠나" 하셔서 일단 하나만 샀다가 맛있어서 둘이 아쉬워했습니다.

    진과스에서는 치탕라오제(祈堂老街)와 취안지탕(勸濟堂) 쪽을 지나 올라갔습니다. 취안지탕은 진과스 산비탈에 자리한 도교 사원으로, 지역 주민과 여행자 모두 찾는 곳입니다. 엄마는 사원이 나오면 절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두 손 모아 꽤 오래 기도하셨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기다렸는데, 나중에 사진으로 다시 보니 느낌이 달랐습니다. 아마 자식들 잘되게 해달라고 빌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금박물관(黃金博物館)에서는 세계 최대급 금괴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황금박물관은 일제강점기 광산 시설을 복원한 박물관으로, 220kg짜리 금덩어리를 직접 만질 수 있는 체험 코너가 있습니다(출처: 신베이시 황금박물관). 사금 채취 공간도 구경했고, 광부도시락(礦工便當)을 엄마와 함께 먹었습니다. 관광지 음식이라 기대를 낮췄는데 생각보다 먹을 만했습니다.

    • 스펀: 천등(풍등) 체험 + 스펀폭포 트레킹 (왕복 약 30~40분 도보)
    • 진과스: 취안지탕 사원 → 황금박물관 관람 + 광부도시락
    • 지우펀: 땅콩 아이스크림 → 아메이차관(阿妹茶樓) 야경 → 전망 찻집 휴식
    • 예류 제외 시: 전체 일정이 여유로워지고 폭포·사원 등 추가 코스 가능
    요약: 예류를 제외하면 스펀폭포·진과스·지우펀을 여유 있게 돌 수 있으며, 각 코스마다 생각보다 도보 이동이 많아 체력 안배가 중요합니다.

    부모님 동반 여행에서 택시투어가 실제로 어떤 차이를 만드는가

    택시투어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솔직히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 이걸 대중교통으로 다녔다면 어땠을까.

    스펀에 가서 풍등을 날리고, 폭포까지 걸었다가 다시 기차역으로 이동하고, 진과스 산길을 올라가고, 마지막에 지우펀 골목을 한참 걷는 일정입니다. 대중교통으로 이 동선을 소화하려면 스펀선(十分線) 핑시지선(平溪線) 기차와 버스, 환승을 조합해야 합니다. 핑시지선이란 신베이시 산간 지역을 운행하는 소형 관광 열차로, 배차 간격이 30분 이상 되는 구간도 있습니다. 엄마와 둘이 배차 시간을 맞추며 이 동선을 따라갔다면 저도 엄마도 훨씬 지쳤을 것입니다.

    제 경험상 택시투어의 핵심 가치는 이동 그 자체에 있습니다. 걷는 양이 줄어드는 게 아닙니다. 스펀폭포까지 현수교를 건너 왕복으로 걸어야 하고, 진과스에는 계단과 오르막이 있으며, 지우펀 골목은 특성상 무조건 걸어야 합니다. 다만 관광지와 관광지 사이를 차 안에서 앉아 쉬며 이동할 수 있다는 것. 더위를 많이 타는 엄마에게, 그리고 이날처럼 비가 오는 날에는 그게 체력 회복의 거의 전부였습니다.

    기사님이 우산을 미리 준비해 두셨던 것도 작은 일 같지만 실제로는 꽤 컸습니다. 부모님과 여행할 때는 이런 세세한 준비가 분위기 자체를 바꾸기도 합니다. 이동 방법을 몰라 불안해하거나, 지도 앱을 보며 엄마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없었다는 것이 제가 느낀 가장 큰 차이였습니다.

    물론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루 종일 기사님과 함께 움직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어딘가에서 더 머물고 싶어도 전체 일정을 의식하게 됩니다. 낯선 사람과 장시간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한 분이라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2인 기준 비용이 대중교통보다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제 경우에는 3인 이상이 함께 이용하면 1인당 비용이 상당히 내려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지우펀에서는 어두워질 무렵 아메이차관 앞에 불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메이차관은 지우펀 구산가(基山街) 골목 중턱에 있는 전통 찻집으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며 보이는 홍등 풍경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낮의 지우펀과 이 시간의 지우펀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습니다. 기사님도 열심히 찍어주셨는데, 나중에 메일로 받아보니 사진뿐 아니라 영상도 꽤 많았습니다. 사진을 그렇게 잘 찍으시는 분은 아니었지만, 그게 지금은 오히려 감사합니다.

    투어 마지막에는 기사님이 전망 좋은 찻집으로 데려가 주셨습니다.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걸은 뒤라 엄마와 둘이 앉아 차를 마시면서야 처음으로 긴장이 풀렸습니다. 관광지 하나를 빼더라도 이런 쉬는 시간을 더 넣는 게 부모님과 하는 여행에서는 더 맞다는 걸, 그날 그 찻집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느꼈습니다.

    요약: 택시투어는 도보량을 줄여주는 게 아니라 이동 사이 회복 시간을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체력 부담이 있는 부모님 동반 여행에서 실질적인 차이를 만듭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대만 북부 택시투어 예약은 어디서 하나요?

    A. 저는 한국에서 출발 전 한국인 여행자 대상 업체 블로그를 통해 예약했습니다. 예약 시 영어 가능 기사님 배정을 요청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 동행자 상황에 맞게 미리 문의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현지 당일 예약은 성수기에 어려울 수 있으므로 출발 전 정리해 두는 것을 권합니다.


    Q. 예류를 빼면 하루 일정이 너무 느슨하지 않나요?

    A. 제 경우에는 예류를 빼고 스펀폭포를 추가했는데 결과적으로 일정이 딱 맞았습니다. 스펀폭포까지 왕복 도보 이동이 있고, 진과스 황금박물관 관람과 식사 시간까지 더하면 빈 시간이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처음 대만에 오거나 예류를 아직 못 가본 분이라면 예류를 포함한 풀 코스가 맞고, 저처럼 이미 다녀온 경우라면 과감히 빼는 선택도 충분히 합리적입니다.


    Q. 비 오는 날에도 풍등(천등) 날릴 수 있나요?

    A. 제가 직접 가봤을 때는 가벼운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풍등을 날렸습니다. 다만 강한 바람이나 폭우 시에는 현장 상황에 따라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풍등 가게 측에서 상황을 안내해 주므로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Q. 택시투어는 2인과 4인 중 어느 쪽이 비용 효율이 높나요?

    A. 택시 1대 기준 요금이 인원수와 관계없이 거의 동일하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 인원이 늘수록 1인당 비용이 낮아집니다. 2인보다 3~4인이 함께 이용할 때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4인 가족 여행이라면 특히 대중교통 환승 피로도와 비교했을 때 택시투어 선택의 이점이 더 커집니다.


    결론

    여행이 끝난 지 꽤 지난 지금, 기억에 남는 건 기사님 요금도 몇 시에 어디 도착했는지도 아닙니다. 비 오는 스펀 철길에서 갑자기 기차가 들어와 황급히 비켜섰던 일, 진과스 사원에서 엄마가 두 손 모아 기도하던 모습, 어두워지는 지우펀에서 홍등 불빛 아래 찍은 사진들. 그런 장면들입니다.

    부모님과 대만 북부를 하루에 돌고 싶다면, 저는 택시투어를 선택하겠습니다. 이동 방법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게 부모님과 하는 여행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일정을 짜고 있다면 예류 포함 여부를 먼저 결정한 뒤 나머지 코스를 채우는 순서가 효율적입니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