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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이 여행 (버스 코스, 진리대학, 어인마두 노을)

트립 루트500 2026. 9. 4. 23:27

목차


    단수이를 처음 검색하면 담강중학교, 진리대학교, 홍마오청이 묶여 나옵니다. 다 보려면 어디서 내리고, 어느 방향으로 걸어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이 코스를 두 번 가 봤는데, 두 번 모두 가장 기억에 남은 건 관광지가 아니라 어인마두의 노을이었습니다.



    버스 코스, 어느 방향에서 시작하느냐가 다르다

    단수이 여행에서 많은 분들이 홍 26번 버스를 타고 홍마오청으로 바로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두 번 모두 반대 방향, 즉 홍 36번을 타고 담강중학교 후문 쪽에서 내려 진리대학교를 거쳐 홍마오청으로 내려오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저는 이쪽 방향이 더 구경하기 좋았습니다.

    담강중학교(淡江中學)는 실제로 주걸륜의 모교이기도 하고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주요 촬영지로 관광객이 급증한 곳입니다. 저는 언니들과 갔을 때 기대를 품고 찾아갔는데, 당일 교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관광객이 너무 많이 찾아오면서 내부 개방을 중단했다고 했습니다. 실제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교육 시설인 만큼, 개방하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있지만 저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방문 전에 외부인 출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홍36번은 담강중학교 후문, 홍 38번은 진리대학교 후문 쪽으로 접근할 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담강중학교에서 진리대학교, 홍마오청까지는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 거리이고, 이 사이 길이 생각보다 예쁩니다. 바다 쪽으로 시야가 열리는 구간이 있어서 저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걷는 시간 자체가 좋았습니다.

    • 홍36번 버스 → 담강중학교 후문 하차 (반대 방향 진입 코스)
    • 홍38번 버스 → 진리대학교 후문 하차 (중간 진입 코스)
    • 홍26번 버스 → 홍마오청 직행 (일반적인 코스)
    • 담강중학교 → 진리대학교 → 홍마오청 → 어인마두 순 이동 권장
    요약: 홍36번으로 담강중학교 후문에서 시작해 홍마오청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걷는 재미가 있고, 담강중학교는 사전에 출입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진리대학교와 홍마오청, 직접 걸어보니

    진리대학교(眞理大學)에 들어섰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대학인데 공원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잔디와 나무가 넓게 펼쳐져 있고 오래된 석조 건물이 그 사이에 자리해 있어, 일정 없이 천천히 걷기에 딱 맞는 분위기였습니다. 학생들이 운동을 하거나 책을 들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제가 대학 다닐 때 생각이 불쑥 났습니다. 그때는 학교 가는 게 그렇게 좋은 줄 몰랐는데, 다른 나라 캠퍼스를 걸으면서 그 시절이 그리워졌습니다.

    진리대학교에는 우진학당(牛津學堂), 즉 옥스퍼드 칼리지(Oxford College)가 있습니다. 1882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캐나다 선교사 조지 레슬리 맥케이가 세운 것으로, 현재 진리대학교와 담강중학교의 역사적 뿌리와 연결되는 장소라고 합니다. 저는 건물 내부보다 캠퍼스를 걷는 것 자체가 좋았는데, 현재 옥스퍼드 칼리지와 맥케이 기념관 내부는 상시 개방이 아니라 사전 예약 관람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니 내부 관람을 원하신다면 방문 전 예약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홍마오청(紅毛城)은 붉은 벽돌의 서양식 건물이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역사적 배경은 꽤 복잡합니다. 17세기 스페인이 이 자리에 성을 세웠고, 이후 네덜란드가 요새를 다시 구축했습니다. 1867년부터는 영국 정부가 이곳을 임차해 영사관으로 사용했으며, 옆에는 영국 영사 관저도 지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홍마오청은 신베이시 지정 고적(古蹟)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잘 관리되고 있었고요.(출처: 신베이시 관광청)

    그런데 저는 이런 역사 설명보다 마당에 세워진 영국 근위병 복장의 인형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어찌나 귀엽던지 그 앞에서 한참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엄마와 갔을 때는 추석 연휴였는데도 날씨가 너무 더웠습니다. 엄마 옷이 러닝을 한 사람처럼 땀에 흠뻑 젖었으니 더위를 많이 타는 엄마는 얼마나 힘드셨을까, 지금 생각해도 미안합니다.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 욕심을 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결국 그날은 홍마오청을 제대로 둘러볼 여유도 없이 나왔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단수이를 간다면, 특히 여름이나 추석 연휴처럼 더운 시기라면 욕심내서 전부 걸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약: 진리대학교는 캠퍼스 산책 자체가 좋았고, 홍마오청은 역사적 고적이지만 더운 계절에 부모님과 간다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인마두 노을, 밖에서 봐도 실내에서 봐도 좋았다

    단수이에서 가장 좋았던 것을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망설임 없이 어인마두(漁人碼頭)의 노을을 꼽겠습니다. 어인마두는 단수이강(淡水河)이 타이완 해협과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항구입니다. 어인마두는 단수이의 대표적인 일몰 명소로 공식 소개되는 장소입니다.

    언니들과 갔을 때는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도착해서 줄곧 밖을 걸었습니다. 정인교(情人橋)를 따라 이동하면서 하늘색이 주황에서 붉은빛으로 조금씩 바뀌는 걸 보는 시간이 정말 좋았습니다. 정인교는 길이 165m의 흰색 사장교(斜張橋)로 해가 진 뒤에는 조명이 켜져 야경도 볼 수 있습니다.

    엄마와 갔을 때는 달랐습니다. 도저히 밖에서 노을을 기다릴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인마두 근처 스타벅스로 얼른 들어갔는데, 에어컨 바람을 맞으니 그제야 살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해가 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노을을 보러 밖으로 나가면서 창가 자리가 하나둘 비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얼른 창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시원한 실내에서 창밖으로 바라보는 노을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꼭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 있어야만 노을이 감동적인 게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어인마두 구경 후 해가 완전히 지면 단수이라오제(淡水老街)로 이동하기 좋습니다. 단수이라오제는 전통 카스테라를 비롯해 아게이, 어완, 철단 같은 먹거리로 유명합니다. 제가 가 보니 낮의 더위가 가신 저녁에 가게를 하나씩 구경하며 걷는 시간이 오히려 관광지 몇 곳보다 기억에 더 오래 남았습니다.

     

    요약: 어인마두 노을은 밖을 걷든 실내 카페에서 보든 모두 좋았고, 일정 마지막을 일몰 시간에 맞추는 코스가 단수이에서 가장 효과적입니다.

    단수이 어인마두의 일몰

     

    자주 묻는 질문

    Q. 단수이 담강중학교 내부 관람이 가능한가요?

    A. 담강중학교는 실제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교육 시설입니다. 관광객이 급증한 이후 내부 개방을 제한하는 경우가 생겼고, 제가 방문했을 때도 교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방문 전에 외부인 출입 가능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고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Q. 단수이 하루 코스, 어떤 순서가 좋을까요?

    A. 제 경험상 담강중학교 → 진리대학교 → 홍마오청 → 어인마두 순으로 이동하고, 마지막을 일몰 시간에 맞추는 방법이 가장 자연스러웠습니다. 홍26번 버스를 이용하면 홍마오청 인근에서 어인마두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Q. 더운 여름이나 연휴에 부모님과 단수이 가도 괜찮을까요?

    A. 저는 추석 연휴에 엄마와 갔다가 더위 때문에 제대로 구경을 못 했습니다. 단수이는 걷는 일정이 많기 때문에, 더운 시기에 부모님과 간다면 대중교통보다는 택시를 이용하거나, 관광지를 욕심내서 전부 돌기보다 카페에서 충분히 쉬고 어인마두 노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Q. 어인마두 노을은 꼭 밖에서 봐야 하나요?

    A. 밖에서 정인교를 걸으며 보는 노을도 좋지만, 근처 카페 창가에서 보는 노을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밖에 있던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창가 자리가 비는 경우도 있으니, 더운 날에는 실내 관람도 좋은 선택입니다.

     

    결론

    단수이를 두 번 다녀온 지금, 솔직히 말하면 한 번이면 충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담강중학교, 진리대학교, 홍마오청 모두 각자의 역사적 의미가 있고 사이 길도 예쁩니다. 하지만 제가 타이베이에 다시 간다면 이 세 곳을 또 하나씩 찾아가는 코스를 짜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어인마두는 다시 가고 싶습니다. 늦은 오후에 천천히 도착해서 라오제 먹거리를 구경하고,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정인교 근처를 걷거나 카페 창가에 자리를 잡는 것, 그게 저에게는 단수이를 가장 잘 즐기는 방법 같습니다. 단수이는 관광지를 체크하는 여행지라기보다, 좋은 사람과 함께 노을을 기다리기 좋은 곳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참고: 출처: 신베이시 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