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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예류·지우펀 (여왕머리바위, 홍등골목, 아메이차관)

트립 루트500 2026. 9. 2. 23:14

목차


    대만 예류지질공원은 저도 두 번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처음 갔을 때와 두 번째는 느낌이 꽤 달랐습니다. 지우펀은 그보다 더 많이 갔는데, 갈 때마다 취두부 냄새에 당하면서도 이상하게 매번 다시 찾게 되더라고요. 같은 장소를 여러 번 가봐야 진짜 그 곳이 보인다는 말, 저는 이 두 곳에서 실감했습니다.



    예류지질공원, 두 번 가봐야 알 수 있는 것

    바닷가에 버섯이나 거북이처럼 생긴 바위가 수십 개씩 늘어서 있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처음 예류에 도착했을 때 제가 받은 충격이 딱 그랬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택시를 타고 갔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어떻게 자연이 저런 모양을 만들지?" 하고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예류지질공원의 독특한 지형은 해식(海蝕), 즉 파도와 해풍이 암석을 오랜 시간에 걸쳐 깎아내는 침식 작용과, 지각운동, 풍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여기서 해식이란 바닷물과 파도가 지속적으로 해안 암석을 부수고 깎아내는 지질학적 과정을 말합니다. 수만 년이 넘는 시간이 쌓여 버섯바위, 촛대바위 같은 형태가 만들어졌고, 현재도 풍화는 멈추지 않고 진행 중입니다(출처: 예류지질공원 공식사이트).

    그중 제가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은 역시 여왕머리바위였습니다. 당시 "목이 너무 가늘어져서 조만간 부러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보니 정말 태풍 한 번이면 부러질 것처럼 가늘었고, 괜히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여왕머리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어서 저희 가족도 얼른 줄부터 섰습니다.

    몇 년 뒤 언니들과 버스를 타고 다시 방문했을 때, 제가 가장 궁금했던 건 솔직히 바위보다 여왕님의 목 상태였습니다. 처음 봤을 때보다 조금 더 야위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류 공식 안내에 따르면 여왕머리는 지속적인 풍화로 목 부분의 침식이 계속되고 있으며, 관광객의 접촉으로 침식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관광객을 많이 받는 것보다 바위를 오래 보존하는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 가보고 느낀 건 이겁니다. 첫 방문의 신기함은 확실히 더 컸습니다. 두 번째에는 바위 하나하나에 감탄하기보다, 자연이 몇 년 사이에 얼마나 바위를 바꿔놨는지를 확인하는 재미가 더 컸습니다. 예류는 아래 포인트를 알고 가면 훨씬 더 즐겁습니다.

    • 여왕머리바위는 줄이 길어도 꼭 사진을 남길 것. 지금 이 모습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릅니다.
    • 이름 모를 바위들도 하나씩 들여다볼 것. 버섯바위, 촛대바위 외에도 각자의 별명을 붙여가며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듯 여유 있게 돌아볼 것. 빠르게 훑으면 볼거리의 절반도 못 봅니다.
    • 처음 대만 여행이라면 예류는 일정에 포함 추천. 단, 이미 다녀왔다면 굳이 다시 넣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요약: 예류지질공원은 해식과 풍화가 만든 독특한 지형이 핵심이며, 첫 방문의 감동이 크므로 처음 대만을 간다면 꼭 포함할 만한 곳입니다.

    지우펀 홍등골목과 아메이차관, 여러 번 가도 질리지 않는 이유

    지우펀을 처음 가는 사람에게 묻고 싶습니다. 홍등골목을 보고 서둘러 나올 계획이신가요? 제가 직접 여러 번 가봤는데, 그렇게 하면 지우펀의 진짜 매력을 절반도 못 보고 돌아오는 겁니다.

    처음 지우펀에 갔을 때는 아메이차관이 그렇게 유명한 곳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좁고 가파른 골목에 빨간 홍등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풍경이 너무 이국적이라 무작정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우펀이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된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과 닮았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더 유명해진 곳이기도 합니다. 다만 특정 작품의 공식 배경지로 확정된 사실은 아닙니다. 신베이시 관광청도 "닮은 풍경"으로 소개하고 있을 뿐입니다(출처: 신베이시 관광청 공식사이트).

    두 번째부터는 반대편 입구에서 걷기 시작했는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저를 맞이한 것은 홍등도 예쁜 골목도 아니었습니다. 취두부 냄새였습니다. 취두부란 두부를 발효시켜 강한 발효취가 특징인 대만의 전통 길거리 음식으로, 냄새에 익숙하지 않은 분께는 꽤 강렬한 첫인상일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코를 막고 싶을 정도였거든요.

    그래도 기산제(基山街)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는 구간이 나옵니다. 산비탈을 따라 형성된 마을 특성상 높은 지점에서는 층층이 이어지는 집들 너머로 멀리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제가 처음 이 풍경을 봤을 때 속으로 "지우펀에 이런 곳도 있었네" 했던 기억이 납니다. 홍등 골목과는 완전히 다른 지우펀이었습니다.

    걷다가 힘들면 전망 좋은 찻집에 들어가 보시길 권합니다. 제가 우연히 들어간 작은 카페에서 산 아래 마을과 바다를 내려다보며 쉬었던 시간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실제로 지우펀의 여러 찻집들이 이 산과 바다 전망을 대표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아메이차관 앞에서는 갈 때마다 사진을 찍었는데, 처음엔 유명한 곳인지도 모르고 그냥 예뻐서 찍었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웃깁니다.

    제 경험상 지우펀은 무엇을 많이 보느냐보다 얼마나 여유 있게 머무느냐에 따라 기억이 완전히 달라지는 곳입니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작은 박물관이나 전시관을 모두 돌기보다 골목과 전망을 즐기는 편이 훨씬 기억에 남습니다. 소품 가게에서 기념품도 구경하고, 땅콩가루를 듬뿍 넣어 만들어주는 땅콩 아이스크림도 꼭 먹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도 지우펀을 대표하는 간식 중 하나입니다.

    요약: 지우펀은 홍등골목만 보고 나오기엔 아까운 곳으로, 기산제 골목 끝 바다 전망과 아메이차관 앞 풍경, 찻집에서의 여유가 진짜 매력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예류지질공원 여왕머리바위 지금도 볼 수 있나요?

    A. 네, 현재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지속적인 풍화와 해식으로 목 부분의 침식이 계속되고 있어, 예류 측에서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직접 만지거나 너무 가까이 접근하는 행위는 침식을 빠르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금 이 모습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르니 방문한다면 꼭 사진을 남기시길 권합니다.


    Q. 지우펀 아메이차관이 센과 치히로 실제 배경지 맞나요?

    A.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닙니다. 신베이시 관광청도 작품 속 건물과 닮은 풍경 때문에 유명해졌다고 소개할 뿐, 제작사가 지우펀을 실제 배경으로 삼았다고 공식 확정한 바는 없습니다. 그래도 분위기 자체는 정말 닮아 있어서, 방문하면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기는 합니다.


    Q. 지우펀 취두부 냄새 정말 심한가요?

    A. 입구 방향에 따라 체감이 다르지만, 저는 반대편 입구에서 들어갔을 때 코를 막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취두부는 두부를 발효시킨 대만 전통 음식으로, 발효취가 매우 강한 편입니다. 냄새에 민감한 분이라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적응이 되면 골목 구경 자체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Q. 예류와 지우펀, 당일치기로 같이 갈 수 있나요?

    A. 많은 분들이 하루에 묶어서 가시는 코스입니다. 다만 제 경험상 두 곳 모두 여유 있게 보려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예류에서 바위를 느긋하게 둘러보고, 지우펀에서 골목 끝까지 걸어 바다 전망까지 보려면 동선을 미리 잡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빠르게 훑을 생각이라면 당일치기가 가능하지만, 찻집에서 쉬어가는 여유는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

    예류지질공원과 지우펀, 둘 다 처음 대만을 간다면 빠뜨리기 아까운 곳입니다. 다만 제가 여러 번 다녀오며 느낀 건, 이 두 곳은 방문 방식이 꽤 다르다는 점입니다. 예류는 첫 방문의 신선함이 가장 크고, 이미 다녀왔다면 굳이 다시 일정에 넣지 않아도 됩니다. 반면 지우펀은 몇 번을 가도 이상하게 질리지 않았습니다. 누구와 가느냐, 어느 방향에서 걷느냐에 따라 매번 조금씩 다른 기억이 남았습니다.

    처음 대만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예류에서는 여왕머리바위 줄을 마다하지 말고, 지우펀에서는 홍등 골목만 보고 서두르지 말고 기산제 끝까지 걸어가 바다를 한 번 봐보시길 권합니다. 힘들면 전망 좋은 찻집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그 시간이 지우펀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참고: 내글